Water Harvesting Explorer for the Sahel
아프리카 대륙의 사헬 지역은 서쪽 세네갈에서부터 동쪽 에티오피아와 지부티까지의 약 6,000km를 잇는 지역입니다. 좌에서 우로 잇는 길다란 띠의 형태라서 '사헬 벨트'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사헬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건조한 기후입니다. 사하라사막의 남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반건조(semi-arid) 기후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강우량, 지형, 토지 피복 등의 특성들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비슷한 기후 환경을 지니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주요 생계수단은 농업과 목축업입니다.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매우 건조한 사막기후이기 때문에 농업이 불가하지만, 연 강우량이 500-1,000mm 사이를 기록하는 반건조(semi-arid)지역에서는 3개월 가량의 우기동안 millet, sourghum과 같은 곡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 염소 등 가축들을 함께 기르기도 하지요. 목축만을 하는 유목민족이 있기도 하고, 정착식 농업을 하면서 가축들을 함께 돌보는 혼합형 농업을 하는 민족들도 존재합니다.
정착식 농업이든 목축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관개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빗물에 의존하여 경작을 할 수밖에 없는데, 참 모순적이게도 이 지역은 연 강우량이 매우 부족한 지역입니다. 단순히 강우량이 부족한 것 뿐만 아닙니다. 이 지역의 토양은 매우 건조하고 수분을 보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토양이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토양의 아래로 유실되거나,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강한 강우로 인해 지표면으로 따라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곤 합니다.
따라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가 불규칙해 지는 시대에 효율적인 물 관리는 사헬 지역의 농업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러한 사헬지역의 농업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아둔 웹사이트가 런칭이 되어 간략히 소개를 하려 합니다. 'the Water Harvesting Explorer(https://sahel.acaciadata.com)'라는 사이트인데요. 세네갈에서 차드에 이러는 사헬 서쪽 지역의 강우량, 토지 피복, 토질 등 GIS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적합한 water harvesting 농법을 추천해 주는 사이트입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을 해 보면 사헬의 서쪽 지역들이 표시가 되구요. 지도 위에서 내가 확인해 보고 싶은 지역을 클릭하면, 해당 지역의 강우량, 지형, 토질 등의 정보가 간단히 표시되고 이에 적합한 water harvesting 농법들이 추천됩니다. 반건조 지역에서의 기후스마트농업(Climate-Smart Agriculture)은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이 water harvesting 농법들을 의미하는데요. Planting pits, Microbasins, Contour barriers , Agroforestry 등의 방법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실 대단한 기술들을 적용한 것들이 아니라, 작은 구덩이를 파 그 안에 농작물 잔류물(crop residue)과 가축의 분뇨를 넣어 토질을 회복하거나 돌을 쌓아 빗물의 지표 유실(runoff)를 방지하는 등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농법들입니다.
사실 대단한 수준의 정보와 농법들을 다루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사헬 지역과 기후스마트 농법들을 소개한다는 점, 그리고 GIS정보를 기반으로 지역별로 추천해 주는 웹 기반의 툴이 생겼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반가워 이를 소개하는 글을 써보았습니다. 지역별로 매우 기초적인 정보들이 모여있을 뿐이지만, 해당 지역에서 농업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진행할 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촌개발, 기후변화, 회복탄력성 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아프리카 사헬지역에 관한 글들도 다루며 사헬지역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