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디정 Sep 04. 2023

괘씸한 철학 번역 출간

혼자서 철학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고민한 생각을 정리하여 책을 썼어요. 


혼자서는 인문 고전을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철학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작업이며, '단독자'로 공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철학책을 읽지 못하는 게 독서계의 현실입니다. 일단 단어가 평범하지 않으니까요. 서양철학을 이해하는 데 아주 기초적인 단어들이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되어 있고, 그걸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전의 뜻풀이는 더 모호하고 어렵기 때문에, 혼자서는 수십 년 걸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쉬운 해설서를 읽거나, 그것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은 '철학 이너서클'이나 '강좌'에 참여하게 되는데, 가장 기초적인 단어 자체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큰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괜히 타인의 생각이 자기 머릿속을 지배할 우려가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생각한다"는 철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라는 소속감이 생기면, 닫히 이너 서클에 불과한 패거리조차 마치 대단한 학파처럼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 바깥에 있는 수많은 대중은 하찮게 보일 것이고요. 이 책은 그런 사람이든 저런 사람이든, 어쨌든, 혼자서 철학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 이후는 각자의 몫이겠지요.


기존에 <번역하다>에 연재했던 글과는

많이 달라요.

기본 관점은 같은 디테일에서

많이 달라졌어요....

제호: 괘씸한 철학 번역

부제: 어째서 철학자들은 식민 유산을 고집하는가, 당신이 혼자 힘으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이유


ISBN: 979-11-90844-38-3 (93100) | 코디정 | 도서출판 이소노미아 | 232쪽, 152*225mm, 무선제본 | 가격: 18,000원



인문고전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왜 우리말로 철학하지 않는가? 어째서 일본식 언어로 헤매고 있는가? 이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괘씸한 철학 번역>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정밀한 언어 분석을 통해 관례로 굳어진 일본식 철학 번역어를 비판하면서, 그런 용어를 대체할 수 있는 평범한 한국어를 제안한다. 예컨대 ‘외연’이 아니라 ‘크기’, ‘내포’가 아니라 ‘세기’, ‘질료’가 아닌 ‘재료’, ‘전칭’이 아닌 ‘보편’, ‘정언’이 아닌 ‘무조건’이 우리말에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식 번역 탓에 감춰진 철학 개념의 진정한 의미를 밝힌다. 이런 풍부한 해설이 이 책의 강점이기도 하다.  


인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막상 인문 고전을 직접 읽으려고 하면 지나치게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혼자서 고전을 읽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이 쉽게 해설해 준 책을 읽거나 유튜브 같은 콘텐츠에 의존한다. 수많은 오류와 오해가 인문 고전의 지혜를 가리고 있음에도, 독자들이 이런 문제를 비판하고 검증할 수는 없었다. 철학자들의 지혜를 스스로 습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퇴적된 식민지 유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사용된 필수 철학 용어를 분석해 나간다.


한국 독자들이 혼자 힘으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까닭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한국어가 일본어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 실태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혼자 힘으로 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서양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핵심이 되는 수십 개의 단어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의미를 평범한 한국어로 풀어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묻는다. 어째서 한국어로 철학하지 않는가? 어째서 평범한 한국어에서 단어를 찾지 않는가? 어째서 철학자들은 식민 유산을 고집하는가?


재미있을 거예요~



http://aladin.kr/p/R4HKc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863254


매거진의 이전글 괘씸한 철학번역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