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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누 Jan 18. 2021

내가 행복한 이유, 감사

<난 내가 마음에 들어>, 한비야 글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걱정 가불’이라는 측면에서는 말이다. 여행이야말로 어찌 보면 셀 수도 없고 종류도 다양한 ‘걱정 종합 선물 세트’다. 여행 중 병이 나면 어쩌나, 예약이 잘못되어 차를 못 타거나 길에서 밤을 새워야 하면 어쩌나, 돈이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흉악한 사람을 만나 험한 꼴을 당하면 어쩌나, 같이 간 일행하고 사이가 나빠지면 어쩌나……. 이런 걱정을 안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아예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인생이란 여행은 태어난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법. 그래서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이 순간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면서 살기로 했다.

한비야, 「난 내가 마음에 들어」 중에서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    

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 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박노해,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박노해 시인의 시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의 일부이다. 어제의 나만이 나의 비교 대상이며 세상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을 때 행복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시를 읽고 나는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었다. 더불어 나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다. 나의 신체에서 시작된 감사는 나의 가족, 환경, 관계, 삶으로 번져나갔다. 결국 ‘오늘의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나이며 매일 더 성숙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게 되었다.    

이번 수업에서 한비야의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에 수록된 「난 내가 마음에 들어」를 같이 읽으려고 한다. 이 글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구구절절 풀어낸다. 그 이야기가 웃기기도 하고 마음을 흔드는 감동도 있다.

이 글을 읽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길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때로 흔들려도, 부족해도 자신을 믿고 당당히 걸어가는 용기와 믿음을 배우기를 바란다.  

      


수업 목표

자신에게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행복하지 않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기꺼이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삶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길 것이다. 나를 떠올리고 감사를 표현해보자. 찾아보면 감사한 것으로 가득한 삶. 감사히 여길 때 더 많은 행복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세어보고 감사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이번 수업의 목표이다.  

   


수업 속으로

① 한 문단씩 돌아가며 읽고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장 고르기

친구들과 둘러앉아서 한 문단씩 돌아가며 읽는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재미가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글이다. 한 문단을 읽고 나면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장을 골라 표시한다. 각자 와닿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소리 내서 읽고 인상적인 부분을 찾는 동안 집중해서 꼼꼼히 읽을 수 있다.


② 감사일기장 만들기

표지에 「난 내가 마음에 들어」 중 다음 문장을 필사한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그리고 일기장 제목을 붙여 볼까? ‘나의 삶이 소중한  (이름) 의 감사일기’처럼 이름 앞에 좋아하는 말을 붙여서 제목으로 정한다.


③ 감사일기 쓰기

감사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특별하고 고맙게 여기는 마음과 표현이다. 감사하는 순간 행복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긍정적인 언어로 기록함으로써 자기를 이해하는 힘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감사가 오늘을 더 빛나게 하길 바라며 감사일기 쓰기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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