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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모든 Feb 01. 2021

일회용이 될 순 없어

일회용품 축소하기



일회용품은 축소하기 참 어렵다. 제로 웨이스터들에게 주적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과 비닐이 아닐까 싶다. 플라스틱과 비닐은 주로 장을 볼 때와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 가장 많이 생긴다. 줄이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매번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수도 없고 배달음식을 아예 안 먹기에는 내 의지가 너무 나약하다. 장을 볼 때 옵션이 있다면 플라스틱보다는 가격이 더 비싸도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선택하려고 한다. 기름 혹은 기름기가 있는 음식은 플라스틱이 녹아 나올 수도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아 음식을 오래 놔두면 찝찝하다.


배달음식은 몇 번 시켜 먹다 보면 유독 플라스틱 용기가 더 많이 나오는 메뉴들이 보인다. 우리 동네를 기점으로 보면 한식이나 돈가스류가 그렇다. 뜨거운 국물이나 수프가 플라스틱에 담겨 오는 것도 찝찝하지만 반찬이나 소스는 여러 개의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온다. 비교적 치킨이나 피자는 기름기가 있어 재활용할 수 없을지라도 종이에 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정말 못 먹으면 화가 날 것 같은 때를 제외하고는 한식이나 돈가스는 배달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용기를 가지고 가서 포장도 많이 해 오는 것 같다. 아직 시도한 적은 없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늘 재사용할 용기를 차에 넣어 다닌다. 하지만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배달을 왜 시키겠는가;


이런 사소한 노력을 해도 결국 일회용품은 쌓인다. 너무 깨끗하고 튼튼해 버리기가 아까운 용기도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왕 돈 주고 산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재사용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배달음식 용기는 사이즈별로 다양해서 은근히 쓸모가 있다. 집에 굴러다니는 온갖 잡동사니를 사이즈별로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유독 튼튼하고 깨끗한 용기는 깨끗이 씻어 뜨겁지 않은 반찬을 담기에도 좋다.



각종 잡동사니를 다소곳이 담은 소스 용기, 무 피클 용기, 청국장 용기
이 용기는 유독 튼튼하고 사이즈가 알맞아 재사용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찬통 고정 멤버가 되었다.




결혼했을 당시 지퍼백, 위생백, 위생 장갑 등의 각종 일회용품을 한꺼번에 장만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씻어 재사용한 지 어언 3년 8개월. 부엌 서랍을 열어보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보험 사은품으로 받은 것들도 있어 향후 몇 년 동안은 넉넉하다. 물론 구멍이 나거나 오염이 심하면 음식에 재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전선 같은 잡동사니를 담거나 다른 쓰레기를 담을 때 유용하다. 이런 시판 지퍼백 말고 지퍼가 달린 과자 봉지나 쌀 봉지 등 식품이 담겨 있던 지퍼백을 부엌에서 알뜰하게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밀랍 랩이나 실리콘 지퍼백 등 써보고 싶은 신제품들이 있었는데 재사용할 게 너무 많아 과연 구매하게 될지 모르겠다.


테이크아웃 캐리어, 지퍼백, 위생 장갑, 종이호일... 이것들은 일회용이 아니다.




병 재사용이 유용하다는 건 말해 뭐하랴. 밀가루, 설탕, 육수, 남은 반찬, 잼, 견과류 등등 뜨겁거나 기름져도 다 담을 수 있다 보니 다 쓴 유리 용기가 생겨도 금세 또 쓸 데가 생긴다.


귤이 유독 많았던 올해 담은 귤 잼




요즘 발견한 제로 웨이스트 관련 유튜브 채널 두 곳을 추천한다.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4E2S3T37vJ3Mi2sYrnhE_Q



https://www.youtube.com/channel/UCiWHm_D8N5QR-5MTXcdTtEA/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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