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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n Oct 06. 2024

MBA 컨설팅, 누구에게 필요할까?

주관적인 소회

소수 몇개 학교를 빼고는 MBA R1 지원이 사실상 거의 마무리되었다.


정말 짧게는 준비기간이(시험 제외) 1달부터, 여유있게는 3달까지 컨설팅을 받으려는 분들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이런 시간적 제약의 이유에서, 본래 계획했던 과정의 절반이 생략되기도 하고 간혹 너무 긴박하게 요청해오는 경우는 컨설팅 자체를 만류하기도 한다. 서비스하기 부담스러울 뿐더러, 그 분들에게도 의미있는 결과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즉, 내가 지금까지 MBA 컨설팅을 리드해오며 느낀 공통적인 컨설팅 수요의 근간에는 '시간적 부족함'에 있었다. 특히, 이미 탄탄한 스펙을 잘 쌓아왔고 점수도 이미 갖춘 분들의 경우 이런 컨설팅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스로 본인의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에쎄이 및 레쥬메에 녹여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는 분들이었다. 물론 지원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첫 학교 지원 or 에쎄이 작성 때는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을 순 있겠지만, 한 번만 잘 해내면 다른 학교들도 수월히 해낼 수 있다. 다만, 그분들도 시간이 없다.. 스폰을 회사로부터 받는게 아닌 한 MBA 지원은 비밀로 한 채 일은 일대로 회사에서 하고 나머지 자투리 시간에 시험준비, 에쎄이, 레쥬메등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는 시간 뿐 아니라 정성적인 MBA 어플리케이션 가이드가 필요한 경우다. GMAT/GRE도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이고, 해외 MBA가 하고 싶긴한데 정확히 Post-MBA goal로 뭘 하면 좋을 지 모른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로 (위 준비가 어느정도 된 경우는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린다) 대게 첫 1달을 심도있는 희망진로에 대한 논의 및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나열해 굵직한 core story를 만드는데 시간을 쓴다. 그 나머지는 무조건 시험점수를 가능한한 빨리 낼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힘쓴다.


아래는 지난 2년 동안 경험한 컨설팅 수요의 4가지 부류다. 굉장히 주관적이다.


1. 화려한 스펙을 겸비한 알아서 척척형

화려한 스펙의 기준은 없다. 내가 여기서 정의한 화려함은 일관성있으면서도, 그 직무 안에서 스펙트럼을 시간이 갈수록 다양하게 쌓아온 분들의 이력을 뜻한다. 이미 충분한 경험적 '총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첫 1달 정도의 brainstorming 과정 동안 지난 시절동안 해온 경험들을 쭈~욱 나열하고 궁극적으로 Why Me & Why MBA & Why School로 최대한 공통적으로 꿰어질 수 있는 불렛들로 추리는 작업이다.


다만 한가지 조금 놀라웠던 부분은 간혹 이런 분들 중에도 자신이 했던 일들을 잘 스스로 꿰어내지 못하거나, Post-MBA goal 조차 확립이 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다는 점이다. 이런 분들은 시간이 결국 진짜 많이 걸린다


지원자 본인의 스토리인 만큼 내용의 설득성은 그 경험의 근원에서 나와야하는 법인데 이를 컨설턴트가 역으로 처음부터 다 유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컨설팅의 목적 중 하나이긴 하지만 보다 컨설팅의 본질은 '창조'가 아닌 '개발'에 있다.


2. 똑똑한 자기확신형

나온 점수가 아닌 '나올'점수를 자신있게 제시하고 이에 맞게 target school도 명확하다. 1의 경우보다 시간적으로 조금 차이날 뿐이지, 이분들 역시 골이 확고하고 자기만의 스토리도 이미 어느정도 확립되어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언정 기필코 10-12월에는 점수를 대부분 목표점수 근저리까진 무조건 만들어냈던 유형이다. 에세이, 레쥬메를 포함한 컨설팅 과정역시 떄로는 정말 놀라울 정도의 열정과 인풋으로 나 또한 많이 그 분들로부터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의 경우, 다소 (늦게 나온 시험점수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M7 합격률보단 T16까지 해내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컨설턴트로서 가장 같이 하고 싶은 유형이다.


3. 유니크 포지셔닝

한국 학벌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외 top school들의 경우 대충 어느학교들이 국가별로 output이 좋은지는 데이터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또한 MBA 어플리케이션을 리뷰할 때 고려할 요소로 혹여 조금 메이저에서 벗어났다면 다른 요소들로 이를 메꿀 줄 알아야 한다.


이 때 보통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지원자별 '유니크한 포지셔닝'이다.


점수가 평균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지역적으로 특색이 명확한 학교들을 본인의 커리어 fit과 아주 적절히 어필할 경우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단, 점수가 average에선 벗어나더라도 min-max range 안에는 최소한 위치해야 한다). 실제로 컨설팅을 한 30%의 경우가 이 경우에 속했고, 상당히 높은 타겟 스쿨 합격률을 기록했다.


4. 실속형 (온라인 MBA/스폰서)

마지막으로 (의외로) 회사로 부터 스폰서쉽을 받거나 유럽/미국 온라인 MBA를 지원하는 분들도 많다.


코로나 이후 Part-time이나 온라인 포맷을 새로 도입한 MBA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겼고, 실제로 그 실용성 때문에 수요가 많은 걸로 알고있다.


스폰서를 받는 경우 회사로부터 통보를 받은 이후 합격을 해야하는 시점까지 굉장히 타이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황급히 컨설팅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Full-Time MBA 보단 상.대.적.으로 에쎄이나 인터뷰에 대한 비중은 작은게 사실이나 늘 내가 강조하는 부분은 이 조차 MBA 지원 프로세스를 성실히 겪음으로써 스스로의 커리어 성찰 및 미래 진로계획을 확실히 더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한다. 결과 유무와 관계없이 '최선'은 언제나 최고의 결과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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