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스 KYS Jan 22. 2019

<송 투 송>


<송 투 송> Song to Song, 2017 테렌스 맬릭 감독


2017년 내가 본 최고의 영화. 이렇게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사랑은 관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로 간다. 빠져든다. 사랑. 욕망. 흔들림. 자유로운. 불안정한. 자유로움이 불안정한 관계를 만든다. 마치 시 같은 함축적인 대사. 커플들의 의상이 조화롭다. 우연이 필연 같은 느낌을 주는 의도적인 의상들. 쿡(마이클 패스벤더)과 론다(나탈리 포트만)의 첫 만남인 레스토랑 신에서 둘의 의상은 핑크와 보라를 공유한다. 일반적인 공식에서는 벗어난 의상이지만 어색하지는 않다. 보통은 다른 느낌으로 만나서 친해지는 과정 후에 차림이 비슷해지는 것과는 다른 설정이다. BV(라이언 고슬링)과 페이(루니 마라) 역시 커플의 조화를 이룬다. 자유로운 영혼의 페이는 여러 콘셉트의 의상으로 표현된다. 때론 순진하게 때론 순수하게 때론 섹시하게 때론 터프하게.... 

기존 영화의 형식과는 차별화된 이 작품은 마치 아름다운 C.F 장면을 모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의상도 어떤 형식 보다는 장면마다 보기 좋고 배우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한 느낌이다. 

송투송.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사랑을 해 본 사람은 가슴이 무너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이란. 사랑과 인생을 이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대단한 내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랑스 의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