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블레이드 러너 1982>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영상이 반젤리스의 음악과 함께 몽환적으로 그려진다. 미래세계에 대한 어두운 시각. 복제인간의 위험성에 화두를 던진다.
블레이드러너 2049는 기존의 SF영화의 틀을 깨부순다. 전작의 감흥을 똑같이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고독, 외로움. 나의 존재에 대한 물음. 의문. 형이상학적. 한 편의 철학 소설을 본 느낌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엄청난 스케일을 통해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홀로그램. 광고판. 건물 등 모든 것이 거대한 가운데. 인간의 존재는 작고 고독하다.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는다. 혼자. 혼자. 혼자다. 그리고 홀로그램과. 홀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를 쫓는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의 짙은 카키색 길게 늘어진 무스탕은 황량한 미래세계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동시에 고독한 K의 내면에 어두움을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