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스 KYS Nov 21. 2021

유써니*스토리_제4화_혼자서는 외로워

소제목 : 브랜드 론칭 수기_디자인 과정

이 글은 유써니*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 론칭 수기입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준비하면서 겪은 일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것으로, 자기만의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유써니*스토리에서는 1호 제품 유써니*커버 블랭킷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디자인 도면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등장인물 

 

프로젝트 멤버

유선 : 영화의상 감독, 디자이너, 취미-공상 같은 구상, 구상 같은 공상하기, 글쓰기

지연 : 영화의상 감독, 의상 디자이너, 5살 아들 맘, 취미-독서, 음악 & 영화 감상

민재 : 패션디자인 전공 3학년, 영화의상 디자이너, 취미-영화 감상

다원 : 경제학 전공 3학년, 취미-밤샘 베이킹

채원 : 산업디자인 전공 2학년, 취미-밤샘 베이킹, 금속 공예


그 밖에 몇 명




협업의 깨달음


일이란 혼자서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영화작업을 해 오면서 깨달은 진리였습니다. 전에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이 익숙했고 편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조 작업이 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팀 작업-협업은 저에게 너무나 불편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철저하게 협업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한 사람만 잘 한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일컬어 종합예술이라고 흔히들 말하듯이 영화는 연출, 제작, 촬영, 조명, 미술, 의상, 분장, 녹음 등 각 분야가 모여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으로 각 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의 팀 안에서도 여러 명이 업무 분장을 해야지만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팀 운영도 서툴러서 팀을 꾸려도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을 혼자서 다 했고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려면 팀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츰 일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일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분장을 해 놓고 확인하는 일이 더 번거롭게 느껴지기고 하고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오랜 시행착오 끝에 혼자보다는 둘, 둘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보다 능률적이고 성과가 좋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외로워


저의 취미?는 공상 같은 구상, 구상 같은 공상 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취미라기보다 생활입니다. 그냥 자나 깨나 이 생각 저 생각하는 것이 생활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생각을 하는 거라기보다 생각이 납니다. 저절로. 쓸데없는 생각들도 많지만 꽤 발전적인 생각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맘에 드는 생각이 떠오를 때면 간단하게 메모를 해 놓고는 이내 잊어버립니다. 그러다가 가끔씩 심심할 때, 한가할 때, 여유 있을 때 꺼내 봅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기획서를 씁니다. 그런데 문제는 딱 거기까지입니다.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혼자 잘 했지만 그 다음은 혼자서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디어에 자뻑해서 시작은 야심차게 했는데 실행은 좌절이었습니다. 나름 문제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핑계고 합리화일 수 있지만 혼자 하다 보니 긴장감이 없었고 내 맘 내 꼴리는 대로 하면서 계획했던 스케줄은 매번 뒤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웠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한다는 것이. 주변 지인들이 회사를 차려 팀웍을 이루며 일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나도 마음 맞는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친한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조언보다는 걱정부터 했습니다. 좋은 말도 물론 해주지만 그 끝에는 어김없이 걱정이 따라왔습니다. 


“돈은?”, “망하면 어떡할래?” 

“글쎄....잘 모르겠다.”


좋은 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상승했다가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바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이내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저한테는 조금이라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인자라고 생각되면 그것을 본능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혼자 자화자찬 하면서 상한 기분을 달래고 자기 합리화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아이디어는 메모 상태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혼자 했던 일들은 결국 하나 둘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작업에 지쳤습니다. 팀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5화 예고

프로젝트 팀 결성에 대한 이야기


유써니프로젝트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사람과 자연에 이로우며 유행이나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것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인 ‘유써니 커버 & 블랭킷’은 디자이너로서 철학과 사명감이 응축된 것입니다.

yousunny*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생활의 ‘완소’ 아이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써니*스토리_제3화_방구석 구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