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LA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마운드에 서 있는 한 동양인 투수를 향해 다저스의 모든 선수들이 달려와 그를 들어올렸다.
마운드의 주인공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왜소했던 소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취미처럼 내야수로 야구를 시작했다.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중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2루수에서 투수로 전향한다. 그러나 고교시절 자신의 경기를 본 프로 스카우터들이 자신에 대한 평을 알게 되었다.
'아직 마르고 너무 흔들리는 것 같다.'
요시는 그때를 기점으로 야구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가짐의 변화와 함께 체격도 성장하며 그는 주요 대회에서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스스로의 확신이 부족했던 그는 프로보다 사회인 야구를 고민했다. 다행히 그를 지켜보던 한 프로구단의 스카우터의 지지로 4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다.
입단 후 그는 팔꿈치 부담을 줄이는 창 던지기식 투구법을 꾸준히 연습했다. 투구법이 무리가 안 가도록 주말도 없이 자신의 몸을 트레이닝했다. 이후 그는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최고투수 4관왕을 달성하며, 자신을 선택해준 오릭스 버팔로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한다.
일본 최고의 투수가 된 그는 러브콜을 보낸던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 중 LA다저스 입단을 선택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2024년 데뷔 시즌은 잠시 주춤했으나 꾸준히 트레이닝한 그는 2025년 시즌 1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된 야마모토는 자신이 이룬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까?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원래부터 재능이 있다거나 잠재력이 발휘되어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성실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질릴 때까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한 결과라고요."
모두가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에서 원인을 찾을 때, 그는 의외로 극한의 노력이 본인을 최고로 만든 스노우볼이 되었다고 말한다.
나도 내가 되고 싶은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 정말 질릴 때까지 노력을 했는지 한번 돌아봐야겠다.
ps. 한 기자가 물었다...
'요시' 당신은 '김혜성'과 정말 친해 보이던데, 어떤 언어로 대화를 하나요?
"서로 할 수 있는 영어를 최대한 짜내서 얘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