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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머대디 Oct 07. 2022

사랑스러운 글쓰기

책에서 만난 내 이야기 <글쓰기 하하하, 이오덕>을 읽다가


그러니 여러분은 이러한 쓰기 싫은 ,  타고 점수 따기 위한 글을 쓰지 마세요. 지금까지 가졌던 글쓰기 태도를 아주 바꾸어서, 쓰고 싶은 얘기를 참마음에서 나온 말로 써야 합니다.

글쓰기 하하하, 이오덕 지음, 24

그러나 내가 보기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가져야  귀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느낌과 생각, 자기의 생활을 귀중하게 여기는 태도입니다.

글쓰기 하하하, 이오덕 지음, 46.


하고 싶은 말을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합니다. 남이 시켜서 쓰는 ,  것이 아닌데 흉내  , 점수 따기 위해  글들은 좋은 글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입니다. 주로 독후감이었습니다. 때마침 저희 동네 학교마다 '덕성 일기'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북돋는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숙제처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 ,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해 내놓았던 일기장이 되돌아 왔는데, 어떤 날의 기록 끝에 선생님의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어요. 그때 저는  가지 마음을 느낍니다.  속마음을 들킨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속마음을 누군가 들어주었다는 감동이에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많은 글쓰기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학교 안팎의 백일장 대회라든지, 학교 신문이나 잡지에 실을 산문을 쓰곤 했는데, 그때부턴  이상 선생님의 쪽글을 받아  기억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곤 했어요. "글에 군더더기가 많다"


짧고 간결하게 쓰라는 의미였을까요? 그게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이 기술적으론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재미있게 느껴지는 글쓰기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하하하> 읽기 시작하며  쪽을 넘기지 않았는데도 가슴에 눈물이 차오르는  같습니다.  그런지 그냥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내가 언제 사랑스러운 글쓰기를 하였는지 까마득히 멀게 느껴집니다.

다시 어린 시절처럼 글쓰기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 여름, 가을이도 사랑스러운 글쓰기를 하게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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