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삼각 경기란 두 명이서 다리 하나씩 묶고 달리는 경기이다.
사람은 두 명이지만 세 개의 다리를 갖고 서로 한 몸이 되어 결승전까지 걷고, 달려서 도달해야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 둘은 신체 조건도 다르고, 페이스도 다르고 심지어 체력도 서로 차이 날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게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다를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여기서부터 인지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상대방과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내가 상대방과 보폭을 맞춰 배려하며 걸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호흡이 맞지 않아 넘어지며, 서로를 탓하며 다툴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의 핵심은 나 혼자서 뛰어간다고 되는 것이 아닌, 같이 속도로 나아가야 하는 서로의 팀워크이다.
상대방에 대하여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일정한 템포로 갈 수 있는지 말이다.
그렇지 않고 본인 페이스만 생각하며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이인삼각 경기라는 것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 비로소 이인삼각 경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한다.
나와 호흡을 맞춰 같이 뛰고 있는 이들은 부모님, 친구, 직장 동료, 선생님 등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었던 것 같다.
상황에 따라 같이 뛰는 이들은 달랐지만 목표는 같았다.
현재보다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달려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려간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어려운 것 같지만
이렇게 고민하고 해결하고 하는 상황들의 반복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다.
기쁨, 슬픔, 웃음, 눈물 등 인생의 희로애락은 모두 내가 살아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