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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ON Feb 04. 2024

인간적이고, 단순한 리더에게 배운것

[People Book] 데일리샷 김민욱 대표님

2024년의 새로운 다짐 중 하나는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최소 3주에 1번씩은 만나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기보다 사무실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외부적 인사이트를 얻을 기회가 드물어 배움의 폭이 좁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2024년 새해가 밝고, 이러한 다짐에 따라 처음으로 데일리샷 김민욱 대표님을 찾아뵈었다.

도메인은 다르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다루는, 세일즈 드리븐에서 프로덕트 드리븐으로 나아간 과정이 비슷하다고 느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무실로 방문했다.


당시 머릿속에 갖고 있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다.

좋은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지?

매번 기회 같아보이는 신사업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utility business의 글로벌 성장과 다르게 오프라인 기반이 되는 비즈니스는 글로벌 upside를 접근해야하는 난이도와 관점이 다를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파트너와의 관계는 B2B, 고객과의 관계는 B2C인데 우리는 어떤 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사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가지는 무엇인지? (자녀에게 한 가지 지식만 전수해줄 수 있다면)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가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걸 채용으로 어떻게 푸는지?

팀원들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메모장에 위의 질문들을 쌓아놓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쏟아내었다.

인자한 미소와 편안한 목소리로 대표님의 생각을 공유해주셨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것은 여러 질문들의 답이 하나의 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니 피상적으로 다른 식으로 보였던 여러 문제가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그게 인사이트의 깊이이고, 본질적 사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내가 대표님과 대화를 하며 머릿속에 정리된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1. 기업의 최후행 지표는 이익이다.
선행지표와 후행지표를 하나의 축으로 정렬해놓고 사고해야한다.


또한, 작은 조직일수록 레버를 후행 지표에 집중하는 식으로 결정해야한다.

가장 최후행 지표는 이익이고 그 앞에는 매출이 있다.

후행 지표에 가까워질 수록 목표는 명료해지지만, 액션 플랜의 수는 반대로 많아진다.

이렇게 사고하면 우리가 지금 어떤 단계고 어느 정도의 선행지표까지 내려와도 되는지를 사고할 수 있다.

후행 지표에 가까울수록 어떤 지표를 선택해야하는지는 명료하지만, 반대로 그 지표에 기여하는 액션플랜은 많아 후행 지표 하나만 던진다면 조직원들은 우왕좌왕할 수 있다.


선행지표를 선택할 수록 액션 플랜은 명료하지만, 그 선행지표가 사실 후행 지표에 영향을 너무 미미하게 미치는 리스크를 갖는다. 초기 조직의 가장 큰 리스크는 우리가 기여하는 지표가 사실 후행 지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시간을 버리는 것이다.


이 관점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현재 집중해야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정리할 수 있다.

초기 조직일수록 가용가능한 실험의 수가 적고, 가장 중요한 가설을 검증해야하므로 후행 지표에 힘을 싣어야하고, 조직이 커질수록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실험과 방법들로 최적화해 선행지표를 목표하는 것으로 액션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 액션플랜의 기준은 속도다. 얼마나 빨리 실행해서 결과를 볼 수 있는지로 사고한다.


2.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과 파트너를 구분하는 것이 그 접근의 첫번째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일까? 여행은 본질적으로 중개의 성격을 띄기에 양쪽 사이드를 포기할 수 없다.

고객은 결국 돈을 지불하는 엔드유저다. 그것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다면 파트너다.


단순해보이지만 닭과 달걀의 문제처럼 한쪽이 없으면 한쪽이 성립하지 않는 게임이고, 항상 우리는 그 사이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명료하게 나누려면 결국엔 결정을 해야한다.


우리는 고객을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인지, 파트너를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인지.

두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3.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직관에 따른 채용이 아닌, 00스러움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관에 따른 채용은 결국 한계를 맞이한다. 그렇다면 바카티오스러움은 어떤 것일까?

리더십도 개인에 맞는 리더십이 있다. 그에 따라 조직의 DNA가 결정되고, 팀원과의 관계도 그에 맞게 형성된다. 솔직하고 꾸밈없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 "척"하지 말자.


4. 신사업은 본질의 추가가 아닌 본질의 확장이다.


본진이 무너지면 신사업은 의미가 없어진다. 본질적 가치는 그대로,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변화되는 것이 업사이드다.




이상이다.

사무실을 나오며 상상되는 밝은 미래에 가슴이 뛰었다. 미래가 기대되고 그것에 가슴이 뛴다는 것은 정말 큰 배움을 얻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뵈었던 대표님은 정말 인간적이고 단순한 리더라고 생각했다.

단순하다는 것은 복잡함을 뛰어넘는 훨씬 고차원적인 사고를 통해 얻은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의미이고, 

인간적이라는 것은 솔직함을 기반으로 사람에게 신뢰를 주어 진정으로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호감을 느끼면 그 뒤의 모든 말이 옳은 말로 느껴지는 것이 인간이니, 인간적이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갖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님 덕분에 2024를 밝게 열었다.

그럼 오늘도 데일리샷!


https://dailysho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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