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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cia Nov 02. 2020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8살에 퇴사를 하고 스페인으로 갔다 

‘쿵짜작.. 쿵짜작’.. 내 마음을 울리는 비트다. 이 비트는 내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간중간 ‘vamos’, ‘olé’ 와 같은 단어들은 내뱉는 강한 악센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나는 우연히 레게톤(reggaeton)을 듣고 스페인 문화에 빠지게 되었다. 레게톤은 내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고 꼭 스페인에 가고 싶었다. 


레게톤의 왕이라고 불리는 Ozuna, 독특한 랩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학업, 취업준비, 취업,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나는 10여 년을 스페인에 가지 못했다. 그렇게 내 꿈은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19년 10월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창 회사에 다니고 있을 즈음 그동안 기다리던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1년 동안 스페인에서 살 돈을 모으고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 스페인 갈 거야” 


모두에게 스페인에 갈 거라는 선언을 했다. 사실 모두 놀라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제멋대로 살아왔기에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나 보다. 


“스페인은 왜 가는데?” 

스페인에 가는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레게톤이 너무 좋아서 간다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그냥 이유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고.. 몰라 그냥 가고 싶어” 

맞다. 이유는 없다. 그냥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좋았다. 


‘일단 가고 보자’ 

그렇게 잘 다니던 회사를 1년 만에 그만두었다. 

사실 나는 1년 전에는 취업 준비생이었는데 취업을 준비하다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겨 버렸다. 물론 처음 회사에 취직이 되었을 때는 기뻤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을로 살아가야 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봐야 하는 사람인데 내가 보았던 풍경은 빌딩 숲이었다. 빌딩들 사이로 검은 옷을 입은 바쁜 사람들만이 나를 맞이했다. 너무 갑갑했다. 나는 회사에 가기 전 아침마다 울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했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 채 나는 스페인 발렌시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발렌시아에서 유명한 건축물인 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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