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모지 Aug 26. 2018

실종으로 인해 알게 된 딸의 진심 -<서치>

브런치 무비패스 01.

“신선하다”라는 문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떠다녔다. 장면들이 맥과 윈도우OS 화면, 영화 속 카메라 영상으로 구성된 점이 가장 신선했다. 관객은 인물의 모습을 영화 속 모니터에서만 볼 수 있으니, 화면 속 화면의 배우 모습만 보게 되는 셈이다. 여러모로 독특하고 스릴러 장르를 무척 좋아하는 필자에겐 취향 저격이었던 영화 <서치>




* 해당 글은 브런치 무비패스에 선정되어 관람한 영화 <서치>에 관한 리뷰입니다.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었을 때부터 결말이 몹시 궁금했다. ‘설마 이대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치 ‘그럴 리가’라는 대답 같았던 반전. 가출한 것으로 의심되던 딸 마고가 있던 차가 강 속에서 발견된 것이 1차 반전, 마지막 진짜 범인이 밝혀졌을 때가 2차 반전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는 관객을 극의 흐름 내내 집중하게 만들었다.



영화 <서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지 못했다

영화 오프닝에 등장하는 마고의 어머니이자 데이빗의 아내가 등장하는 부분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슬펐다. 남편과 딸을 남겨두고 떠나게 된 그녀를 보며 눈물을 훌쩍이는 관객들이 꽤 있었다.(함께 눈가가 촉촉해졌던 필자, 이거 스릴러 영화 아니었나..? 하고 당황) 하나뿐인 딸 마고에게 데이빗의 마음은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엄마 이야기를 꺼내면 딸이 지닌 마음의 상처가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여, 애써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데이빗. 하지만 오히려 그 지나친 배려가 마고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SNS 속 무의미한 인간관계

스터디 모임으로 오늘 밤은 친구 집에서 보낸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딸이 실종되었을 때, 그 심정을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버지 데이빗이 마고를 찾아가는 과정은 자식을 지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데이빗이 마고의 SNS를 탐색하고, 메신저의 대화를 검색하는 과정은 간절함이 느껴지면서도 SNS가 활발한 요즘 세태를 굉장히 잘 반영했다. 마고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모두 마고와 친구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가깝지 않았다. 마고는 늘 혼자 밥을 먹고 어릴 적 단짝마저 행방을 모를 정도로 혼자였다는 사실을 아버지 데이빗은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다.


마고의 SNS를 통해 그녀의 흔적을 추적해나가는 데이빗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사실 요주의 인물이던 로즈메리 형사가 본인의 자식이 큰 거짓말을 했던 때, 감싸주었다는 옛 일화를 들려주는 그 순간 이미 결말은 암시되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로즈메리 형사뿐만 아니라 데이빗과 마고를 둘러싼 모든 인물을 의심하게 된다. 데이빗을 걱정하던 삼촌 피터가 마고와 의미심장한 문자를 주고받던 사이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이란..마고는 떠난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피터의 말, 부모라고 자식을 완전히 알 수 없다던 로즈메리 형사의 말. 데이빗을 향한 이들의 조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 생각한다.



감동과 긴장감을 동시에

사건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해피엔딩이라는 어떻게 보면 뻔한 플롯이지만, 급박하게 흘러가는 전개와 컴퓨터 화면 속 마우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마치 공포영화처럼, 작다가 점점 커지는 사운드는 긴장감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은 아끼지 말고 꼭 전하자.

평점: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