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H조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이지만, 우리나라와 꽤 재미있는 인연이 있는 나라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직전에 우루과이에 가본 적이 있어요.
<지구 정반대편 나라>
우리나라의 대척점, 즉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나라가 우루과이입니다. 대척점이란 지구 상에서 가장 먼 두 지점을 말하는데, 반대로 우루과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구 상에서 가장 먼 나라도 우리나라입니다.
지구 표면의 2/3가 바다이기 때문에 땅과 땅으로 이루어지는 대척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큰 일본의 대척점은 모두 대서양 바다에 있고, 미국의 대척점은 모두 인도양 바다 위에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서 지구 끝까지 땅을 파면 우루과이 땅이 나옵니다.
<6.25 한국전쟁과 우루과이>
전투병을 파병하고 전사자가 발생했던 16개 참전국은 아니지만, 지구 반대편의 우루과이가 우리나라를 지원했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에 양모 모포 7만 장을 보내주었습니다. 치열했던 중부전선의 겨울을 나는데 우루과이에서 보내준 양모가 우리 군과 UN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Gracias ^^
<대통령 5년 단임제>
우리나라와 우루과이는 지구 상에서 가장 먼 두 나라이지만, 똑같이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먼 두 나라의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입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쓰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말곤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제를 도입한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고, 우리나라, 우루과이와 달리 4년 중임제입니다. 프랑스가 비교적 최근에 5년 중임제로 변경하면서 (원래는 7년 + 무제한 연임 가능) 우리와 비슷해졌지만 우리처럼 5년 단임제를 채택하는 나라는 우루과이뿐인 것 같습니다.
인구는 350만 명 정도로, 부산 정도 인구가 사는 나라입니다.
<신토불이, 우루과이 라운드>
40대 이상이라면 1986년, 1993년 GATT 우루과이 라운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루과이 라운드의 여파로 국내에서는 신토불이 운동이라는 바람이 전국적으로 대단했었답니다.
당시에 우루과이가 GATT 총회를 유치했지만, 우리나라도 유치전에 참여했었습니다. 총회 유치전에서 우리가 이겼다면 '우루과이 라운드'가 아니라 '코리아 라운드'라고 불렸을 수도 있는 일이네요.
<우루과이의 음악, 라 쿰파르시타>
들으면 딱 아는 그 음악!
탱고는 우루과이가 브라질에서 독립하는데 큰 도움을 준 형님의 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원조이면서 최고입니다. 그렇지만, 유명한 탱고곡 ‘라 쿰파르시타’는 우루과이 작곡가 헤라르도 마토스 로드리게스의 곡입니다.
우루과이는 제1회 월드컵 우승국이고, 작지만 축구 강국입니다. 2010년 우리나라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올라갔을 때 16강 상대였습니다. 당시 수아레즈 선수의 2골로 우리가 2대 1로 지고 8강에 오르지 못했었네요. 카타르에서 이겨서 설욕전이 되면 좋겠지만, 우리 선수들 다치지 말고 멋진 경기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