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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유리 Apr 17. 2022

다시  피렌체

둘이 아닌 셋이 피렌체


1. 피렌체 가기 전 파리 레이오버


파리 도착하니 비행기  자리 창문에서  멀리 보이는 에펠탑이 내가 파리 여행에서 샀던 기념품 에펠탑 같 보였다.


 눈앞에서는 엄청나게 크게 보였던 에펠탑이었는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니 기념품 같이 작아 보였다.

우리의 삶에서 크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거리를 두고 보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있듯이 말이다. 이렇게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행 중이다. 내가 태어난 도시든, 지금 살고 있는 도시든, 낯설지만 설렘 가득한 도시든 어디든...

여행하며 살며 사랑하며 기록하며 지금 모든 순간을 잊기 싫은 욕심쟁이처럼 말이다..


착륙하려고 내가 탄 비행기가 정지를 하자 창문을 보니 또 다른 비행기는 이륙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누군가는 남겨지고, 누군가는 떠나는 것

이게 우리의 인생의 무한하게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 슬퍼할 필요도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다. 원래 인생은 돌고 돌아 상처를 준 사람도 언젠가 더 큰 상처를 받을게 분명하니까 말이다.


파리 도착 후 짝꿍이 준비해온 유심으로 바꿨는데

데이터는 먹통!! 아무리 껐다 커도,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인터넷 찾아들어가 원인을 찾아봐도   없어 결국 우리는 데이터 안 되는 폰을 들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우버가 61유로라, 공항 택시 58유로 고정된 요금이기에 택시를 타고 숙소우선 갔다.


숙소에서도 유심 해결해보려 했지만, 결국 안돼서 그냥 걷기로 하고 에펠탑 앞으로 갔다.


라떼와 파리에 와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된 상태였는데 오긴 왔구나! 짝꿍과 함께 라떼까지 완전체로 파리를 걸었다.

우리에게 데이터는 안됐지만, 기억을 더듬어 길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라떼가 파리 도착 후 느낀 건 정말 개들이 많구나 일 것 같았다. 여기저기 정말 반려견들이 많았다. 파리 반려인들의 나의 느낌은 반려견들끼리 마주치며 인사 반갑게 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예의가 있다면 있는 거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파리를 거닐며 계획했던 튈리르 공원, 파리 식물원 겹벚꽃 구경하기, 몽쥬 약국에서 세럼, 에센스 크림 사기 등등 짧은 레이오버에 계획은 많았으나 비행기가 지연돼서 늦게 도착했고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18시가 넘어가더라 능..  재끼고 파리는 에펠이니까 에펠탑이라도 보자 하고 에펠탑을 보았다.

파리 사이요궁부터 에펠탑 많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기대했던 겹벚꽃도 많이 진 상태였다.

날씨도 분명 좋았는데 밤이 되니 구름 가득이었다.

거기에  옷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이라 정말 어두워 보이는 사진을 남겼다. 그래도 기분은 좋으니까 행복하니까 표정은 아주 해맑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숙소에 돌아와 밥을 챙겼다. 피곤해서 입맛이 없는지 사료를 먹지 않아 걱정이지만,  놀고 간식은   먹어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첫끼이자 마지막 끼는 무엇을 먹을까 하다 프랑스 남부 음식 "알리고" 라고 하는 감자치즈퓨레! 를 먹기로 했다. Le Plomb du Cantal 레스토랑으로 갔다. 스테이크 위에 감자와 치즈가 섞인 퓨레를 올려준다. 우리는 몽파르나스타워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자  입을 먹으려 했는데 아는 동생인  같은 낯익은 여자 한 명이 수다를 떨며 지나갔다. "시온아" "차시온" 몇 번을 불렀으나 무반응이길래   봤나?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앉았는데...  한국인 여자가 뒤돌아 길을 가다가 "언니" 언제 왔냐며  연락을 안했는지 몇 가지를 한 번에 물었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니스에서 파리를 갈 거라고 했는데 라떼 신경 쓰느라 유심 데이터 안돼서 그거 찾다가 동생이 파리에 온다고  것을 잊고 있었다.  동생도 카톡   없었기 때문에 니스가 좋다더니 니스에  있나 보다 했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정말 만나게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짝꿍도 우연히 봤는데  동생까지:)

너무 즐겁고 신기한 우연한 만남에 같이 보내고 싶었지만 동생은 동행들이 있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이렇게 파리의 짧은 레이오버는 에펠탑을 보고 우리 셋 저녁을 먹으니 끝이 났다.


"라떼야, 견생 에펠탑을 보니 어때?"

에펠탑 앞으로 뛰어가는 댕댕이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거 꿈 아니고 현실 맞지..?


앞으로 피렌체에서 둘이 아닌 셋이서 더 많은 일들이 기대도 되기도 걱정도 되는 파리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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