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식지_충무로 인터뷰 ( 2015.10)
충무로 청년 테일러 박지현 - 수제 맞춤 양복점 사르토라프
많은 작업 중 옷만드는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옷공장을 운영하셨어요.
그때부터 시다(도우미)일을 조금조금 심부름처럼 했었는데 옷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었지요.
그리고 집도 동대문 쪽이다 보니 시장도 항상 눈에 보이고 근처 사는 친구들 부모님들께서도 다들 옷 만드는 직업을 업으로 삼고 계셨었죠.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옷을 만드는 과정이나 부자재를 구하는 것까지 눈에 익히면서 자랐던 거 같아요.
유행에 민감한 옷을 좋아하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남성 정장이 좋았어요.
따각따각 구두 굽소리를 내며 걷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고
한껏 차려입은 정장차림이 가장 좋았어요.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이 항상 찾게 되는 옷도 정장이기때문에 꾸준히 일을 할수있을것같다는 생각에 이 직업을 택한 거 같아요.
그렇게 일을 배우며 내 가게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양복으로 유명한
명동, 소공동과 가까운 충무로에 좋은 자리가 생겼으니 가보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렇게 저는 2012년 충무로 명보아트홀 사거리에 수제맞춤점 - 사르토라프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충무로 가게오픈에 대한 고민
이곳은 제가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도 정장가게 였고,
기존 손님에 대한 데이터도 전달받을 수 있었어요.
또한 주위에 특별한 경쟁자가 없다는 부분이 좋았고
경쟁자가 적다면 옷만 잘 만들면 홍보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더군다나 2012년에는 제가 자신감에 가득차 있을 때였어요.
가게운영의 어려움
매출이 해마다 오르고 있지만 공임 및 원자재 값도 함께 오르고 있어요.
예상하지 못하는 큰 사건이 매년 일어나고 그로인해 경기가 안 좋아져요.
세월호에 메르스에..
내년에는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인쇄소 사장님들이 자주 오시는지
가게 운영 초기에는 인쇄소 사장님들의 기에 많이 밀렸어요.
예를 들어 55만원의 맞춤옷을 40만원만 결재해 주시고 가져가는 것이지요.
나이도 어렸고 가격에 대한 대화도 잘되지 않았어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극복.
그리고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이기에 젊은이에게 바라는 세련된 분위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요.
요즘시대에는 나이가 있는 어른도 옷을 넉넉하게 입지 않고 슬림핏을 좋아하세요.
우리들이 생각하는 아저씨 취향을 기피하시지요.
비젼
앞으로 비접착 방식인 비스포크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거의 손으로 옷을 가공하는 비접착정장은 입체적으로 옷을 만들어 신체적 단점을
보완해주는 강점이 있는데, 현재의 비스포크 기술자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으세요.
젊은 제가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충무로에 대한 생각
충무로에 가게를 열기전까지는 한번도 안와보았어요.
인쇄소가 이곳에 이렇게 많은지도 그때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인쇄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 놀랐었죠.
그렇기에 많이 외로웠어요.
동네슈퍼처럼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가게도 아니기에……. 비수기에는 3일 동안
한명도 만나지 못할때도 있어요. 그렇게 한마디도 안하고 3일을 보내기도 하지요.
이제는 혼자 지내는 법을 터득했으니 크게 외롭지는 않아요.
충무로에 호텔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좋게 보고 있지 않아요.
호텔과 숙박업소는 명동만 해도 충분하다고 봐요.
아무리 한류라지만, 충무로가 명동처럼 바뀔 때까지 한류가 지속될지도 의문이고
전문적인 지역 인쇄특화라면 인쇄로서 더 유명해질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관광객을 생각한다면 명동을 더 활성화시켜야죠.
충무로가 명동, 동대문으로 버스패키지로 이동하기 좋지만
지난 메르스때에는 충무로 도로변에 그렇게 북적이던 관광버스를 한 달 동안 보지 못했어요.
명동에도 사람이 없었는데 충무로에 관광객이 있을리없죠.
중구에 집이 있진 않지만 내 가게가 있고 나또한 중구에 세금을 내는 사람이기에
지역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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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재 맞춤양복점 _ 사르토라프 는 여전히
그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 02-2263-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