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벽에 갇힌 날
입구가 없었다. 높게 우뚝 선 벽돌 벽을 맨 손으로 넘어가야만 했다. 작은 틈새에 손가락을 구겨 넣고 조금씩 올라갔다. 손가락 끝마다 피가 맺혀 검게 변했다. 마지막쯤엔 온몸을 던져 건너편으로 굴렀다. 떨어진 곳은 너무 비좁아서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내가 건너온 벽인지 건너가야 할 벽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어쨌거나 글을 씁니다. 지금 여기 우리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달리 뭐가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