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하연 Oct 09. 2019

11. 나는 자기중심적인가? 이기적인가?

커리어코치 박하연이 전하는 '직장생활백서'


<90년생이온다>에서 임홍택 저자도 이야기했 듯이, 밀레니얼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을 헷갈려하고 '자기중심적'이 무조건 편하고 좋고 우리 세대에게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무조건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결국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 밀레니얼 세대도 먼저 내가 자기중심적인 사람인건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인지를 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매번 혼자 밥을 먹는것을 즐기는 K양이 오늘도 혼자 밥을 먹으러 나선다.

왠지 혼자 먹으러 가는게 측은해 보였던 상사가 물었다.

"K씨 오늘 점심 우리랑 같이 먹을래요?"

그리고 그녀는 신경질을 내며 바로 칼같이 대답했다.

"싫어요. 점심시간 만이라도 자유시간을 주시라구요. 저는 혼자 먹을거에요"


혼자 먹는 것을 누가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혼자 먹고 싶은 메뉴를 편하게 앉아서 먹는게 오히려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분명 자기중심적인 것을 넘어 이기적인 태도 였다. 본인을 생각해서 물어본 상사의 마음을 무안하게 만들었고 전혀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행동과 말투였다. 그녀는 자신을 스스로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언행은 결국 이기적인 사람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었어도 다르게 이야기했더라면 어땠을까.


"A씨 오늘 점심 우리랑 같이 먹을래요?"

"아, 맘써주셔서 감사해요 팀장님, 그런데 저는 오늘 먹고 싶은 메뉴가 있어서 따로 먹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위와 아래의 대화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둘다 모두 자기의 취향과 기호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만 K씨는 이기적으로 비춰지고 A씨는 그래도 정중하게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 자기중심적이란 것이 모두 좋은 것도 아니고 모두 나쁜 것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K씨와 A씨의 사람을 모두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위의 무례한 K씨에게는 나-전달법을 사용하여 당신이 그렇게 반응을 했을때의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사실 대부분의 무례한 K씨와 같은 사람들은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언행이 남에게 피해를 입힌다거나 상처를 준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K씨가 혼자 먹는게 마음이 왠지 측은해서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칼같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고 굉장히 귀찮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처럼 이야기해서 너무 서운했어. 나는 K씨랑 조금더 친해지고 싶었던 건데 말이야. 내 마음이 부담스럽다거나 귀찮았다면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내마음에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의바르지만 자기의 시간이 더 중요한 A씨에게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는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사회생활은 결국 혼자하는게 아니라 함께 협력하여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기에 관계를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기가 더 중요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본인들이 납득이 되어지는 이유라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A씨 얼마나 맛있는걸 먹길래 그래~ 궁금하네~ 맛집을 굉장히 잘 아나봐^^ 그럼 오늘은 혼자 먹고 내일은 내가 추천하는 맛집에 함께 가지~ 한번 평가좀 해줘~ㅎㅎ 나중에 A씨도 아래에 팀원이 들어오면 사수가 될텐데~ 그럼 내 팀원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거야~ 나머지 얘기는 내일 맛있는 점심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구! 맛점해~"




나도 밀레니얼 직장인이다. 나에게도 혼자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취향과 나의 기호대로 어떤 때에는 점심을 안먹고 싶을때도 있고 간단하게 샌드위치만 먹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기호나 편의보다는 함께하는 팀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왜? 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 보다는 관계중심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일도 마찬가지 인생도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 1인기업가가 대부분 요즘 직장인들의 꿈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들도 결국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야만 본인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사업도 모든 기회도 사람을오부터 온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다른 사람을 왜 내가 신경써야돼? 나는 그냥 나혼자 잘먹고 잘살면 돼." 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마지막은 처절한 외로움과 고독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직장생활에서는 우리는 더욱 관계중심적인 능력을 키워야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관계중심적인 성향도 능력으로 우대 받는다. 상사의 고민을 들여다 볼 줄 알고, 팀원의 어려움을 챙겨줄 줄 아는 행동은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로 인정받는 일잘러들은 결국 모두 관계중심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함께 협업하고 전수하는 것에 능하고 함께 일해서 좋은 성과가 나면 함께 일한 팀원들에게 돌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진정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는 점점 더 관계중심형 리더가 세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세상까지는 주도하고 싶지 않다 할지라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사람들은 모두 그런 리더를 좋아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고 잘 따르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을 싫어하고 불편하게 여긴다면 지금까지의 당신의 언행을 돌아보도록 하자. 제.발.


Q. 당신은 이기적인 사람인가? 자기중심적인 사람인가? 관계중심적인 사람인가?


어느 조직에서든지 실력과 성품으로 인정받고 일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내며

또 당신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과 도움을 베풀어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by. 커리어코치 박하연

<사회생활은 처음입니다만> 2019.라온북


<커리어코치 박하연 프로필 / 강의신청>

https://blog.naver.com/hayeon_0529/221538226243


<피클 Super People 인터뷰 기사>

https://blog.naver.com/hayeon_0529/22157592889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