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수은 Mar 27. 2024

눈에서 멀어진 만큼 마음에서도 사라지길,

용서의 법칙 적용 1단계 -멀어지기.

지긋지긋했다.

그 집아이와 우리 아이는 같은 반도 아닌데 왜 자꾸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내 아이가 방과 후 3명의 아이들과 우리 집에 와서 놀았다. 그중c는 이제 우리 사총사야~하며 즐겁게 놀았고 그냥 그렇게 잘 놀다 갔다.

문제는 그다음 주 수요일.

전날밤에 아이가 우리 집에 놀러 온 b아이와 그 집에서 놀기로 했다면서 놀아도 되냐고 물었고 그 아이의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면 괜찮다고 했다.

그날 하원 후 아이가 나에게 울면서 전화를 했다.

“엄마, A네 엄마가 와서 애들 다 그 집에 데리고 갔어.”

그 후 그녀는 매주 수요일 그 멤버 그대로 본인의 집에 데리고 가서 놀게 한다.

그리고 그 무리 중 앞에 언급한 c라는 아이는 우리 아이를 볼 때마다 절교선언을 해댔다. 내 아이와 다투지도 않았고 그 집에 놀러 갔다 온 이벤트 딱 하나 있었다.


아이는 그 절교선언과 아이들의 따돌림에 힘들어했고 무척 예민해졌다. 나는 그걸 심리치료를 통해서 다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심리치료는 거부해서 진행은 하지 못했다.


지쳤다.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어른이 이런 유치한 일들을 벌일 수가 있는 건가? 미친것도 아니고!?

미쳤다. 그 여자는 미친것이 분명했다!!!!!!


나는 언제까지 그녀의 도 넘는 행동을 참아주어야 할 것이며 그녀는 본인의 그 행동이 나를 자극한다는 것을

알고 더 재미 삼아 날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한 사람에게서 이런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는 것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이다.



인생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것이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면 낡은 것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 [더플러스, 조성희, 208p]


더 이상 그녀의 행동에 신경을 쓰며 버티기에는 내 에너지는 바닥이 났다. 귀찮다 진짜.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지는 이제 나에겐 별의미 없는 것이 되었고 따지고 싶지도 않았다. 해방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이 그리고 내 아이의 생각이 그녀 그리고 그녀의 아이 또한 우리를 몰랐던 것처럼 서로를 옭아매고 있는 관계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 해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나서 처음으로 나는 먼저 그녀를 내 생각 속에서 내보내주고자 노력했다. 내 생각과 기억 생활 속에서 그녀와의 어떤 마주침도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그래야 내가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한 행동은 그 무리와 먼저 내 아이를 놀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 처음엔 그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힘들어했고 매일 놀던 아이들과 못 노는 것에 대한 힘듦이 있었다. 나 또한 나로 인해 내 아이가 친구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와 마주 치치 않기 위해 둘째 아이의 하원시간도 바꾸고 외출하는 동선도 바꾸어보았다.


마음이 편했다. 마주치는 횟수도 줄어들고 이제는 거의 마주 치치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미움을 비워낸 자리는 나를 위한 자리로 채우려 가죽공방도 다니고 아로마테라피와 자기 계발에 전적으로 몰입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용서! 개나 줘버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