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6:45
AM 6:45
고요한 이 시간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일찍 눈이 떠졌다.
그리스에서의 시간은 아주 느릿느릿,
빠르게 흘러간다.
요트 위에서 유유자적하는 친구들은 말했다.
‘로즈 제발 아무것도 좀 하지말고 그냥 쉬어.
그런 건 파리에 가서도 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나는 종종 헷갈린다.
나는 지금 일을 하는건가? 즐기는건가?
불안한건가? 진짜 행복한건 맞나?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내 기분이
충분히 방울방울한 건 확실해.
고요한 이 곳에서는 아주 많은 생각들이
물음표를 달고 둥둥 떠다닌다.
그걸 그럴듯하게 정리하는 문장이 딱 떠오를 때,
막혀있던 변기가 뚫리는 듯한 시원한 기분.
‘오,쫌 멋지다’
그러면서 혼자 막 뿌듯 해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안 까먹게 일기에 적는다.
나에게는 그게 하나의 놀이고 취미생활인데,
혹시 저같은 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