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운걸 보면 눈물이 난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아름다운걸 보면
눈물이 또르륵- 떨어진다.
우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
정말 이상한 표현이지만
그게 그렇다니까.
진짜로 우는건 아니다
그냥 눈물이 떨어지는거다.
카프리섬에서 밤하늘을 가득채운 별을 볼 때 그랬고
마라케시 사막에서 끝없는 황무지를 볼 때 그랬고,
그리스의 해질 무렵을 볼 때 그렇다.
잔잔히 흔들리는 물소리,
이웃 요트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도
괜히 또 코 끝이 찡해지는건 뭘까.
행복에 겨운건지 슬픈건지 둘 다 인지
아무튼 눈물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나는 그 아름다운 것들을
아주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을 좀 가진다
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여름이 100번도 안 남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