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실 삭제한 건 아니고 비활성화 했다. 인스타그램은 한번 비활성화 하면 7일 간 다시 비활성화 하지 못한다. 마음 같아서는 빠르게 닫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되도록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이유는 한 번의 실수다. 한 번의 실수는 그 사람을 대변하지 않고, 반복된다면 대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더 많고, 응원과 감사 메시지를 받지만 매일 인스타그램 숫자 놀음에 놀아나는 것에 지쳤다. 잠깐의 우울한 마음으로 삭제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주변에서도 만류했다.) 얼른 일주일이 지나서 폐쇄하고 싶다. 아... 조삼모사인가?
얼마나 실수가 대단하길래 그러나 싶지만, 대부분 이렇게 대처할 필요가 없었다,라는 의견이었다. 지친 정신이 결국 일을 키운 원인이 된 것 같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수습하였지만, 무너진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구글, 네이버, 유튜브 등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고 처음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2년 동안 키운 계정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일주일 동안 많이 울었다. 특히 나의 신뢰 자산을 잃었다는 게 더 슬펐다. 죄책감도 더해서 말이다.
생계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는데, 몇 년을 다시 고생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나 취업을 하는 게 맞겠다. 이제는 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내 마음이 이미 죽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사소한 일이고, 그저 지나쳐갔을 수 있는 일, 양심이 덜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일이다. 글을 쓰면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마음이 참 약하디 약하다.
나는 3년차 일러스트레이터다. 잘 살아왔는가. 잘 살아왔다.
일러스트가 필요하다면?
반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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