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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디엑스비 Jul 12. 2021

두바이의 마켓 컬리, 킵슨스

여행하듯 색다른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슈퍼 마켓

오랜만에 슈퍼에 왔다.

재택근무가 계속 이어지니까 신기하게도 슈퍼에 오는  출근할 때보다  어려워졌다. 코로나 전엔 퇴근하는 길에 회사나  근처 슈퍼에 들렸다. 먹고 싶은 , 필요한 것들을 사면서 신제품이나 새로 바뀐 팩키지를 구경하는  나의 소소한 취미였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고 슈퍼에서  시간 넘게 구경만 해도 즐거웠던 슈퍼가 요샌  힘겨워졌다.


코로나와 재택근무에 적응된 건지 갑자기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는   스트레스다. 과일을 고르고 가격표를 붙이려고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다. 앱으로 주문하면 이런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 불분명한  때문에 누가 먼저 왔는지 눈치 게임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많은 온라인 그로서리 배달 서비스 중에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Kibsons International. 킵슨스는  세계의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두바이로 수입하여 아랍에미리트전역의 도매상에게 파는 유통회사다.


킵슨스를 처음 알게   재작년쯤. 회사에 매일매일 샐러드를 점심으로 싸오는  좋은 근육맨이 킵슨스는 주문한 과일과 채소의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먹다만 제품이라도 환불해준다고 알려줬다. 한입 베어 먹었는데도 맛이 없거나 퀄리티가 별로면 환불해준다니!!! 


  이유가 없지만 나는 슈퍼에 가는  좋아하고, 과일과 채소는 직접 보고 만져본  골라야 된다고 생각해서 앱을 다운 받아놓고도 구경만 하고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쯤 회사 일에 치여서 집밥은 커녕 슈퍼에  시간 조차 없는데 인스타에 올라오는 초당 옥수수가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맛없으면 환불하지  하는 마음으로 킵슨스에서 처음으로 옥수수를 주문했다. 주문할  옥수수 끝부분이 말라있는  아닌지, 수확하고 포장한  오래돼서 진물이 나오기 시작한 옥수수가 배달되는  아닐까 걱정했다.


주문을 하니 튼튼한 블루 박스가 왔다.  봐도 견고하고 튼튼해 보이는  블루 박스를 받고 나니 굳이 옥수수를 확인해보지 않아도 환불할 일은 없겠구나 확신했다. 브랜딩에 신경 쓰는 회사는 퀄리티로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까.


두바이는 거의 모든 과일과 채소를 수입한다.  세계의 다양한 과일 집합소인 셈이다. 빨간 사과 하나도 호주, 프랑스, 남아공, 이집트, 중국 등등 국적이 다양해서 새로운 과일이나 채소를 시도해보기 딱이다. 그래서 온라인 그로서리  딜리버리 같은 서비스를 선택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다양한 제품을 파는가 보다는 신뢰인  같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지 않아도 예쁘고 상처 없고 크기도 좋은 신선한 식재료를 선별해서 보내줄 거라는 믿음. 킵슨스의 믿음직스런 블루 박스만큼, 주문한 과일과 채소들은 엄청 싱싱.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거처럼 차갑다. 새벽 일찍 이슬 맞아가며 수확해온 것처럼  물방울도 맺혀있는  눈으로 봐도  맛있어 보인다.


킵슨스를 앱으로 처음 접해서 원래부터 온라인 서비스인  알았다. 알고 보니 1982년에 시작한 굉장히 오래된 회사였다. 킵슨스는 과일과 채소를 수입해서 슈퍼마켓 체인에 유통하는 B2B 메인 서비스.


40 넘게 쌓은 노하우로 중개업자와 중간 물류창고 보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 시작한  5년째다. 아랍에미리트 건국이 올해 50주년이니까 나라와 같이 성장한 셈이다.


킵슨스를 알기 전에는 맛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사고 싶을  라잎 마켓 (Ripe market) 갔었다. 라입 마켓은 로컬 오가닉 과일과 채소를 파머스 마켓 형태로 판매한다. 라잎 마켓이 로컬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 킵슨스는 소비자가 다양한 식재료를 만나볼  있도록 하는데에 집중하는  같다.


킵슨스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서 과일과 채소의 원산지, 영양 정보, 보관 방법이 자세히   있고, 이미 구매해본 사람이 추천하는지도 별점으로 알려준다. Ugly but Tasty, Super Juicy, Try me 같은 문구를 통해서 다양한 식재료를 시도해볼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것도 좋은 포인트다.


유명 쉐프의 다큐멘터리에서 나올법한 난생처음 보는 보라색, 오렌지색 컬리 플라워도 손쉽게 클릭 한번에 구매할 수도 있고, 아보카도나 바나나는 어느 정도 익었는지도 표기해줘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드는 불안감을 낮춰주기도 하고, 선호하는 숙성 정도를 고를  있어서 킵슨스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24시간  해주던 교환 환불은 안되고 배송받을  확인하고 다시 가져다주거나 환불하는 시스템. 킵슨스의 USP 하나가 사라진  같아 조금 아쉽지만, 매일 3 배송, 도착 30 전에 문자로 알려주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 이다.


상품군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로컬 농산물, 오가닉 식재료뿐 아니라 여행 가서 현지 슈퍼마켓에서 만날 법한 냉동식품이나 패키지가 예쁜 시리얼, 비누, 아기 장난감 같은 제품들도 만날  있다.


킵슨스 New 섹션에서 새로운 제품을 구경하다 보면 아주 아주 살짝이지만 여행 가서 슈퍼 마켓 구경하는 기분도 난다. 그래서 딱히   없어도  새로운  없나 확인하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전 세계 제품을 킵슨스를 통해서 만날 수 있길.


@kib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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