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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디엑스비 Jul 18. 2021

물보다 기름이 더 싼 두바이의 주유 배달 서비스, 카푸

기름도 배달해 주는 자동차 정비 서비스


두바이의 주유 서비스에 대해서 특별하다거나 혁신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저 기름 값이 한국보다 훨씬 싸다는 부분이 매번 감동이었다. 그래서 처음 카푸를 봤을 때 뭐 이런 거까지 배달해? 두바이는 정말 게으른 사람들의 천국이네 생각했다.


Cafu는 두바이 스타트업에서 만든 중동 지역 최초의 주유 배달 서비스다.

사용은 간편하다. 앱을 다운 받고 자동차 정보와 주차된 장소를 입력하고 주유구를 열어놓으면 카푸 차가 와서 기름을 넣어주고 간다.


기름도 special, super 둘 중 선택이 가능하고, 원하는 시간을 지정할 수도 있다. 얼마 전엔 diesel 주유 서비스도 런칭했다. 매번 오더 하는 게 귀찮으면 아예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주유 가격은 석유 부자 나라답게 일반 주유소 가격이랑 똑같고, 배달비도 없다.

카푸를 쓰면 주유소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편리하긴 한데 매번 주유할 때마다 쓰진 않았다. 식기세척기 있고 잘 쓰지만 종종 손 설거지로 후다닥 해치워버릴 때도 있는 것처럼.


카푸를 사용할 때 가장 귀찮은 건 주유구를 열어놓는 거다. 카푸 오더하고 주유구 열어놓는 걸 깜빡해서 열어주러 나갔던 적도 있었다. 또 한 가지 기억해하는 건 자동차가 건물 밖에 주차되어 있어야 주유가 가능하다.


사실 이 서비스가 중동 최초이긴 하지만, 아예 없었던 서비스는 아니다. 미국이나 호주, 한국에서도 주유 배달 서비스를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꽤 있다. 두바이와 달리 정부 규제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는 거 같긴 하다.


심플하고, 편리하고, 가끔씩 잘 사용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비스가 특별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아마도 사람 대 사람의 인터렉션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Kibsons, Washmen, Deliveroo도 배달 서비스 앱이지만 내가 받을 때 만나는 사람이 있고, 배달 속도, 배달된 상태, 상품의 퀄리티 등을 통해서 서비스가 좋다고 느끼거나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에 Cafu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접점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없어도 많이 아쉽지 않은 그냥 편리하기만 한 느낌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카푸에 대해서 쓸 생각이 없었는데 얼마 전 이 광고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이 광고를 보면 카푸가 이제 단순히 주유 배달 서비스가 아니라 21세기에 걸맞은 라이프 스타일을 돕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런칭할때 있었던 배달비가 사라지고, 주유 배달 이외에도 세차, 오일 체인지, 배터리 체인지, 타이어 체인지 등의 서비스도 생겼다.

이렇게 다른 서비스들이 추가되고 나니, 이제까지는 없었던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날 것 같다. 앞으로 카푸는 기름 배달앱이 아니라 기름도 배달해주는 모바일 자동차 정비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서 테슬라 같은 전기차 충전도 배달시킬 수 있는 서비스, 요트나 비행기 정비 서비스를 배달해주면 타깃 고객층을 더 넓힐 수 있을 거 같다.


전기차 기종이나 전기차 브랜드와 콜라보해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Cafu

#두바이주유배달서비스 #주유배달앱 #자동차정비앱 #두바이생활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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