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도 무이자 할부 결제한다, 테비

신용카드 없이 4번에 나눠내고, 캐쉬백까지 챙기는 BNPL솔루션

두바이에서 테비 없이 쇼핑하지 마라!

할 얘기가 많지만 이게 오늘 이야기의 중요 포인트다.

요즘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핫한 건 비트 코인이나 주식보다 Buy Now Pay Later, 줄여서 BNPL이라고 불리는 후불 결제 솔루션이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두바이에서도 여러 BNPL 서비스가 출시됐는데 그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스타트업은 테비(tabby)다.

테비는 태생부터가 좀 남다르다.

테비는 중동 최대 규모, 중동 최초 온라인 쇼핑몰인 Namshi의 창업자 Hosam Arab이 Namshi를 성공적으로 대기업에 팔고 나서 새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Hosam이 Namshi에서 나올 때 두바이뿐만 아니라 중동 비지니스 분야에 속한 사람들 모두가 앞으로 Hosam이 뭘 할지 엄청 궁금해했다.

이미 Namshi로 성공적인 스타트업 신화를 만들었니까 Hosam의 다음 계획은 중동 비지니스와 투자 트렌드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였던 거다.

비유하자면 김봉진 의장이 배민을 팔고 나서 배민에서 나왔다면 아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김봉진 의장의 계획과 행보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관심 속에 생겨난 서비스가 바로 테비다.

Namshi와 Hosam Arab

신용카드 없이 4번에 나눠내고, 이자도 수수료도 없는 테비는 캐쉬 온 딜리버리를 선호하는 중동 소비자들 덕분에 소비자보다 판매자에게 더 도움 되는 서비스다. (그래서 VC 펀딩도 어마어마하게 받았다.)

캐쉬 온 딜리버리 (Cash-on-delivery)는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때 현금으로 후불 결제하는 방법인데 두바이를 포함한 여러 중동 국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다.

주문한 상품을 확인하고 지불할 수 있어서 특히 정보가 한정적인 온라인 쇼핑할 때 가장 유용하다. 신용카드가 없어도 되고, 가입하고 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배송받는 즉시 상품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반품도 가능하다.

소비자에겐 엄청 편리한 기능이지만 캐쉬 온 딜리버리로 상품을 배송받고 바로 반품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캐쉬 온 딜리버리와 판매자는 애증의 관계가 됐다. 돈이 오고 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반품이 되니 일은 했는데 돈을 벌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되는 거다.

테비는 소비자 대신 판매자에게 상품 가격을 먼저 지불하고 소비자에게 4번에 나눠 받는 시스템이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자신의 재정 상태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테비의 경쟁력이다.

판매자에게 단비 같은 존재지만, 소비자에겐 그저 또 다른 옵션이었던 테비가 얼마 전에 캐쉬백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제 테비로 쇼핑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진 거다. 현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다니거나, 그동안 쌓아왔던 신용카드 포인트와 할인 혜택이 있어서 테비를 쓰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건 없었다.

캐쉬백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가맹점도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무려 2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알리 익스프레스, 아이허브, H&M, 나이키, Level Shoes, 포터리반, 마마스 앤 파파스, 더 아웃넷 등등에서 테비로 구매할 경우 최소 3프로에서 최대 30프로까지 캐쉬백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이케아와 토이저러스를 포함한 몇몇 브랜드는 매장에서도 테비로 결제가 가능하고, 에미레이츠 몰과 시티 센터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MAF 기프트 카드도 무이자 4 분할 결제로 구매할 수 있다.

4 분할도 좋고 캐쉬백도 좋지만 테비가 진짜 좋은 서비스인 이유는 사용하기 진짜 쉽고 간단하다.

가입은 아이디, 패스워드 필요 없이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만 있으면 된다. 

물론 본인 확인과 결제 설정 때문에 Emirates ID와 체크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카메라 스캔으로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없으니까 로그인도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만 있으면 된다.

구매도 완전 간단하다. 별도의 로그인 없이 결제 옵션 중 테비를 선택하고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만 입력하면 끝.

결제 방식도 4분할로 나눠내거나, 2주 안에 전액 후불 결제하는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4분할로 나눠내는 경우 매달 한번씩 총 4개월에 걸쳐 결제되는데, 결제되기 하루 전에 문자로 결제될 금액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은행 할부와 달리 정해진 날이 되기 전에 미리 결제하거나 여유가 생겨서 다 지불해도 수수료가 하나도 없는 것도 테비로 쇼핑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정해진 날에 돈을 내지 못하면 복리로 늘어나는 연체료도 있고, 자꾸 연체되면 테비로 쇼핑할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들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점이 한가득인데 혹시 안 쓰고 있었다면 당장 다운 받고 테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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