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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동화 Aug 23. 2020

너 땅 거기

16. 영어를 그려라 PIE- 영어는 절대 다의어가 아니다. 

1855년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던 나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대륙의 한 가운에 불시착을 한다.

운이 좋았는지 지나가던 부족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기본적인 단어들을 익히고, 조금씩 소통을 하던 어느 날, 부족민중 한 명이 어느 날 들판으로 나가 저기 어딘가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한다.

"너 땅 저기"

잠깐 고민했지만, 이제 나도 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내 땅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뻐했다.


부족 생활에 적응해 갈 때쯤 처음으로 사냥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러나 숲 속을 뒤적인지 꽤 됐지만, 날은 어두워지고 사냥감은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부족민 한명이 추장에게 건의하자, 추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꼬챙이 계획"

꼬챙이 계획이라니, 아침에 회의할 땐 비슷한 말도 못 들었던 것 같은데.. 꼬챙이 계획...


다음날 부족민 몇 명이 어망을 챙기는 걸 봤다. 아마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으려는 거겠지..

같이 배에 탄 부족민 한 명이 날 보고 대뜸 이렇게 말했다.

"너 얼굴 큰 물고기"

그 말에 흥분한 나는 그의 멱살을 잡았다. 내가 평소에 물고기 닮았단 말을 가끔 들었지만, 이렇게 면전에서 진지하게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여러 명이 뜯어말려 일단락됐지만, 쉽게 분이 가라앉진 않았다.


며칠 후 부족민중 한 명이 내 앞에서 종이와 펜을 들고 나에게 그림을 그려주기 전까지는.....


1. 너 땅 저기[You land there]

 그들은 이런 내가 착륙한 곳을 가리키며 이런 그림과 그 밑에 자신들의 글자를 써줬다.

 그제야 난 이 말이 "네가 저곳에 착륙했다"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2. 우리 꼬챙이 계획[We stick to the plan]

그는 또 나에게 이런 그림을 그려줬다.

막대기를 계획표에 꼽아 고정시키는 그림이었다.

"우린 그 계획을 고수할 거다"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3. 너 얼굴 큰 물고기[You face a big fish]

내 얼굴 욕인지 알았던 이 표현은 내가 큰 물고기와 얼굴을 마주하게 될 거라는 뜻이었다.

"넌 큰 물고기와 마주하게 될 거다"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 표현들은 사실 이 언어가 그림과 가까운 언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자, 쉽게 이해되었다. 그리고 그 날 이 언어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English였다. 두둥~


이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우리는 두 가지를 깨달을 수 있다.

첫째, 영어는 이미지를 연결해 하나의 연결된 그림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그림(수준의) 언어라는 사실이다,

둘째, 영어가 다의어란 말은 뭔가 뛰어나고 복잡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어가 여러 뜻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기본적인 그림에서 파생되는 이미지를 이리저리 쓰다 보니 생긴 것들이다.

영어는 딱 그 정도 수준의 언어이다.

기억하자. 영어는 그림 언어이다. 뭔가 비밀스럽고 복잡한 다의어가 아니라.



맘에 들면 책도 사시라.(아니면 사서 필요한 중고딩이나 이런저런 수험생에게 선물도 좋다)

내 책이지만 묻히긴 너무 아깝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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