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응 May 17. 2023

피프티 피프티 'Cupid'  성공이유 분석

결국엔 음악,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2023년 2월 24일 발매한 'Cupid'곡으로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 진입에 성공했다.

100위로 차트 진입한 후 

94→85→60→50위→41→19위로 

상승세를 달리며 7주 연속 머물고 있다.

(참고로, K-pop 걸그룹 노래 중 '핫 100 차트' 

최장기간 머문 곡은 블랙핑크의 'Ice Cream'이다. 

셀레나고메즈와 콜라보한 곡으로 

8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출처: 빌보드 차트 (Billboard chart) 2023년 5월 2주차 자료



빌보드차트란?

미국의 음악잡지《빌보드》에서 발표하는 포퓰러 뮤직의 인기 순위를 보여준다.

이 순위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것으로서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출처: 두산백과)


케이팝(K-pop)의 '빌보드 핫 100 차트' 의미는?

한국 가수로는 2009년 원더걸스가 최초로 'Nobody'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 진입,

2020년 방탄소년단(BTS) 'Dynamite'로 최초 핫100 차트 1위 달성,

연이어 같은 해 'Life Goes On' 한국어곡으로 최초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원더걸스는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인을,

방탄소년단(BTS)은 연달아 2곡으로 최초 랭킹 1위를 기록한 점에서

케이팝의 정체성(identity)을 알리며 글로벌 음악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슈 되고 있는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빌보드 핫100 차트인은 뭐가 다를까?

앞서 언급한 원더걸스와 방탄소년단(BTS)은 JYP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로 대형기획사의 충분한 자본력과

탄탄한 국내 시장(팬덤)을 기반으로 점차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는 다르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2021년 6월 17일에 설립된 신생 회사이고, 

피프티 피프티는 2022년 11월 18일에 데뷔하여 국내 인지도조차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데뷔 4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직차트인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한 것이다.

이는 이례적 인일이며 개인적으로 'Power Of Music'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Cupid'의 성공 이유를 3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음악
둘째는, 틱톡을 활용한 음악 프로모션
셋째는, 음악으로 아티스트 브랜딩 전략

1. 음악


'Cupid'곡은 듣기 편안한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중들은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을 선호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팝스러운 보컬 음색을 곡의 인기 비결로 본다.

요즘 같은 뮤직큐레이션 시대에 리스너들은 도입부에서 이 곡을 더 들을지 말지 결정한다. 

도입부만 들어도 곡의 테마를 파악할 수 있고 내 음악취향과 맞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Cupid'곡은 8초 정도 되는 짧은 인트로와 빠르게 시작하는 벌스 구성이 특이점이다. 

확실한 곡 테마와 아란의 특유 보컬음색이 리스터들의 귀를 확! 사로잡는다.


예측하건대, 기획사는 처음부터 글로벌 타겟으로 앨범을 기획했다고 본다.

보통 싱글앨범에 2~3곡 정도 실리면 타이틀곡과 수록곡으로 구성되는데

'Cupid'는 같은 곡으로 오리지널 버전, Twin Ver., Instrumental 3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곡으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확신에 찬 그들의 전략이 느껴진다.


https://youtu.be/6uvUTu716rU

참고: Cupid (Twin Ver.)


또, 미국 현지화 전략에 주요 역할을 한 트윈버전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1) 영어가사로 된 곡이다 

2) 랩이 없다 

3) 마지막 싸비 멜로디 조바꿈이 없다


케이팝 아이돌 그룹은 보컬과 랩 포지션이 있어 곡에 멜로디와 랩이 같이 나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영미권에서는 곡에 랩이 있다면 그것은 힙합 장르의 곡 이거나 아니면 피처링 래퍼를 섭외한 경우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한 대부분은 멜로디 위주의 곡이다. 그래서였을까? 

오리지널 버전과 다르게 트윈버전에는 랩 파트가 제외되었다. 


또, 케이팝 송폼 특징 중 하나는 브릿지 이후 막싸비에 소위 말하는 "터지는 구간"이 필요하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막싸비가 전조 되어있는 반면 트윈버전은 통일성 있는 싸비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글로벌 대중들을 타겟으로 기획된 앨범임을 짐작케 한다. 


  글로벌 대중 타겟 전략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아래 이어서 설명해 보겠다.




2. 틱톡 활용한 음악 프로모션 

https://twitter.com/keemeow_S2/status/1647904871813902336?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647904871813902336%7Ctwgr%5Eafcceada27026f10fde369007c5e2e990ac3e47d%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theqoo.net%2Fsquare%2F2778238305



'Cupid'의 초기 흥행 시작은 스페드업 버전(원곡의 속도를 높인 버전)이 틱톡에서 바이럴 되면서부터이다.

틱톡은 약 15초 정도로 시간제한이 있어 음원 구간 설정이 필요하다.

보통 기획사에서 구간을 정하고 그에 맞는 틱톡 프로모션 전략을 짠다. 


'Cupid'는 요즘 MZ세대 유행인 Speed up버전으로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프리코러스부터 싸비 초반부

(I gave a second chance to Cupid) 킬링파트까지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노래 가사에 맞춘 멤버들의 안무챌린지(#CupidChallenge)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손쉬운 안무를 따라 하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안무챌린지뿐만 아니라 일상을 다룬 SNS영상의 오디오 소스로 사용되며 대중들에게 입소문 타기 시작했다.


틱톡 흥행과 함께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로 진입하게 되었고

 핫뉴스로 떠오르며 멜론차트 역주행을 이뤄냈다.

(멜론차트 26위, 2023년 5월 11일 기준)

결국 "틱톡", 이 한방이 통한 것이다!


이를 보고 틱톡 아시아 음악사업개발 배정현 총괄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대형 기획사일수록 케이팝 그룹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시장규칙이 약화되는 새로운 세대의 케이팝 시작을 알렸습니다." 
출처: Korea JoongAng Daily 'Key to success in the K-pop industry: Is it the artist or the agency?' 


한경라이프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틱톡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음악적 경험'을 위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이 올해 발표한 '왓츠 넥스트 2022' 리포트에 따르면 88%의 틱톡 사용자들은 "음악이 앱 경험의 중심"이라고 응답했다. 나아가 틱톡이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는 사용자들의 비율은 66%, 특정 노래와 틱톡을 연결하는 사용자의 비율은 7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출처: 한경 라이프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2052770467


필자는 이제 음악산업에서 틱톡은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문화가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는 트렌드를 읽고 이를 잘 활용했다.

틱톡 바이럴을 생성하고 화제성을 만들어

케이팝 코어팬 이외 저관여층들에게도 

음악으로 피프티 피프티를 처음 접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음악으로 아티스트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아래 이어서 살펴보겠다.

          



3.  음악으로 아티스트 브랜딩 전략


브랜딩이란?

브랜딩은 소비자들의 머리에서 시작해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에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들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경험들을 통해 그 브랜드에 가치와 이미지를 부여한다. 따라서 브랜딩이란 진정한 경험을 창조하고 소비자와 진실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과 관계의 구축을 통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브랜딩 (디자인기획과 전략, 2014. 4. 15., 김문기)


"브랜드는 소비자의 인식이다." 

즉, 아티스트 브랜딩은 컨셉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은 'Cupid' 노래를 들음으로써 아티스트 피프티 피프티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 컨셉, 그룹 이미지(세계관), 음악 메시지 등이 연상될 것이다. 

하나의 키워드로 그들을 구별 지을 수 있고, 어떠한 이미지로 연상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작용이 음악을 통해 형성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기획자로서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이다.

기획자가 아무리 좋은 기획과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작했더라도 

그 가치와 의미가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건 좋은 기획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중들의 인식 즉, '그들이 말하는바(what they say)'가 브랜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올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는

아이브, 르세라핌, 에스파, 뉴진스 등 각자 다른 컨셉을 갖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또한 이번 '빌보드 핫100 차트인'사건을 계기로 경쟁구도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미 그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진 그룹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을 것이라 단언한다.




마치며..


필자가 성공이유로 꼽은 3가지에는 '음악'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존재한다.

중앙일보 기사에 나와있듯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케이팝 그룹의 성공 방정식에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가져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틱톡 플랫폼은 진입 장벽이 낮고 창작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든 이를 활용하여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은 홍보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는 좋은 마케팅툴이 되었다.


그러나, 틱톡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불과하며

결국엔 콘텐츠 즉,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틱톡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며 

대중들에게 곡을 찾아 듣게 할 매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좋은 경험이 좋은 음악으로 이어져야만 피프티 피프티와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틱톡의 영향으로 빌보드 핫100차트 100위 진입 후 21위까지로의 꾸준한 상승 추이는 

실질적 인기를 뜻하는 스트리밍과 현지 라디오 수치가 늘어났음을 방증하며

'Cupid'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있다 보니 간혹, '틱톡을 위한 음악'에서부터 기획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획자로서 지양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트렌드를 읽고, 아티스트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획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피프티 피프티가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지 

프로모션 전략만으로는 분명 한계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