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끼리 작가 Oct 11. 2024

'변함없는 인간관계'

미움도 사랑입니다. (감성 에세이)

 

저와 친분이 있는 외국계 화장품 회사의 ceo가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간 여러 가지 사업문제로 고민을 하던 중, 힘든 나머지 낮부터 소위 낮술을 한잔 하였다 했고,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가 저를 부른 이유는 혼술을 하다가 같이 한잔 하고픈 사람으로 문득 제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연락을 받고 잠깐 고민을 하였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조기 귀가하여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ceo의 연락을 받고 저는 그가 만나자고 한 식당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저도 그런 상황이 많았기에 그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문득 순간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흔쾌히 시간을 내어 만나주면 그 사람이 저의 진정한 지인이자, 인맥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친한 지인인 지방 某 도지사로 근무하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간간이 안부를 전하고 소식을 전하고 있는 사이인데요.

한날 저녁 늦게 전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도지사는 도정 업무로 바쁜 관계로 바로 전화를 받지 못하였다가 거의 자정 무렵이 다 되어 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는 “무슨 일 있냐고”물어보았고,

저는 그냥 안부 차, 전화를 드렸다고 하면서,“늦은 시간에 전화를 드려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라고 하였더니,     


도지사는 “나도 젊은 시절 그런 적이 많았다. 술기운에 통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드리곤 한 기억이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런 전화를 받아 주는 사람이 당신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좋은 인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즉, 이해관계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번 맺은 인연은 격식 없이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좋은 인관관계라고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ceo는 저를 만나기를 희망하였고, 저 역시도 주저함이 없이 바로 한걸음에 달려가서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보자마자 “바쁜데 일부러 와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오늘 문득 보고 싶어 연락을 하였는데 흔쾌히 나와주어서 고맙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저는 그 ceo가 저를 평소 좋아했고 좋은 인연으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고, 그중 저를 선별해서 보고 싶었다는 데, 외려 감사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보고 싶어 연락을 하였는데,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가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건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닐 것입니다.     


그는 회사 ceo를 하면서 회사 직원들에게‘5H’의 정신을 많이 강조하였다고 했습니다.     


그가 주장한 ‘5H’ 정신은..


고객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살펴보고, 고객들의 니즈(needs)를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5번의 생각을 하라는 것으로    


고객이 제품에 대하여 불만사항을 토로하면, 회사 입장에서 주장하지 말고, 고객입장에서 5번,‘왜. 왜. 왜. 왜. 왜’를 생각하면서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깊이 고민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이 틀린 게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생각과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관적, 편의주의적이고 실리를 따라 인관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친하게 지내고,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기계적 인관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순간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는 외로운 자아(自我)의 외톨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푸른 소나무처럼 변한 없는 인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 자신을 외롭게 만들지 않는 비법일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모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