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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Jul 17. 2024

AI가 만든 브랜드, 포파라치

BX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AI 디자인 & 노하우

Plus 人(in)spiration – 플러스엑스의 '일' 그리고 '사람'이야기

더하기를 기울여 곱하기로 변화하듯 플러스엑스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일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경험을 새롭게 조합해 나가며 늘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플러스엑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AI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플러스엑스의 BX 디자인

Creative director 정기영

BX Strategist 김창현 / BX Designer 전민경, 노현준, 이하경, 최윤서, 강승모




열풍이 약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AI는 디자인 업계의 핫이슈입니다. 미드저니가 정말 그렇게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는지, 실제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지, 가까운 미래에 AI가 디자이너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지 등등. 듣는 정보는 많지만, 정확한 걸 알 수 없어 디자이너들은 더욱 오리무중 상태입니다.


이에 맞서 플러스엑스는 디자인에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누구보다 빠르게 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 어도비와 함께 론칭한 '에이아임(AI’m)'을 시작으로 내부 스터디는 물론,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내부 세미나를 통해 전사 디자이너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진행한 BX 3팀입니다! 프로젝트 성격에 맞게 프로필 이미지를 AI로 만들었습니다(찡긋).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포파라치(Pawparazzi)'입니다. 브랜드 전략부터 아이덴티티까지 AI와 함께 만든 브랜드예요. 가상이라고 하기엔 실제 같아서 모르고 보면 헷갈릴 정도입니다. AI가 BX 디자인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작업 과정이 궁금해지는 전략과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BX 디자인을 할 때,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과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지휘한 BX 3팀 정기영 CD에게 물어봤습니다.





─ PART 1. Pawparazzi 브랜드 전략


Q.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기영 플러스엑스의 파일럿 프로젝트로, GenAI를 활용한 브랜딩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단편적인 이미지 생성을 넘어 BX 전체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때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떤 결과물이 도출되는 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영역에서 AI가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AI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Q. 여러 비즈니스 중 반려동물 산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기영 반려동물 수가 많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변했습니다. 이젠 반려견을 가족이자 친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반려동물용품 시장이 성장하고 관련 서비스도 확대되었지만, 유기나 학대 같은 윤리적 문제도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려견의 존재와 삶을 가치 있게 만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 반려동물용품 시장을 살펴보니 수요에 비해 다양성이 부재하고 휘발성인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와 다르게 우리 브랜드는 오랫동안 소유하고 싶고 동경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Q.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정기영 현실 가능성과 브랜드의 일관성입니다. 포파라치는 실제로 론칭해도 될 정도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패키지와 공간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소비자의 접점에서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관련 이미지를 일관된 콘셉트 아래 제작했습니다. 가상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포파라치만의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Q. 포파라치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정기영 반려견을 상징하는 PAW와 유명인의 주목받는 삶을 상징하는 파파라치(Paparazzi)의 합성어입니다. 반려견의 발이 닿은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브랜드 네이밍 단계에서는 챗GPT(ChatGPT)와 제미나이(Gemini)를 사용했습니다. 다양한 시안을 이른 시일 안에 생성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습니다. 한편, 포파라치라는 명칭은 한 번에 도출된 게 아니라 출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원, 의미, 어감을 고려하며 다듬고 재생성하는 과정을 거쳐 지어졌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자신감 있는 반려견의 이미지가 떠올라 우리가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Q. 포파라치는 반려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로서 어떤 미션을 가지고 있나요?

정기영 기존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틀과 한계를 과감히 넘어서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반려견과 가족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생각했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존중을 상징하는 브랜드로서 '나의 반려견을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럭셔리로 재해석했습니다. 포파라치의 럭셔리는 과시욕보다는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며, 그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요소입니다.


Q. 실제 BX 전략처럼 브랜드 태그라인과 슬로건, 핵심 가치까지 만들었더라고요.

정기영 브랜드의 핵심 가치(Uncharted Luxury, Exclusive Prestige, Peerless Excellence)는 물론, 비교할 수 없는 럭셔리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대담한 메시지를 담은 슬로건(Pawsome Luxury, Arrived)과 브랜드 약속이 담긴 태그라인(For Pawfect Life)까지 AI를 활용하여 정리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실제로 론칭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의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 등 전략 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준비했습니다.





Q. 브랜드 전략 단계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나요?

정기영 브랜드 조사 및 전략, 버벌 브랜딩 단계에서는 ChatGPT와 클로드(Claude)를 사용했고, 브랜드마크를 제외한 모든 이미지는 미드저니(Midjourney)와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사용해서 제작했습니다.


Q. 브랜드 전략 단계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려주세요.

정기영 단계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툴마다 특장점이 조금씩 다르고, 프로젝트의 목적 중 하나는 AI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리서치 단계를 예로 들면 ChatGPT로 조사 개요를 확인한 뒤,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코파일럿(Copilot), 제미나이(Gemini) 등을 사용해서 자료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논문과 리포트를 요약하고 검토할 때는 클로드, 전반적인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할 때는 다시 ChatGPT를 활용했습니다. 이외에도 각 단계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여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생각하면서 진행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빠른 시일 안에 시장조사와 정리가 가능하여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Q. 전략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정기영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리서치 단계에서는 정보와 출처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서 데이터를 재차 검수해야 했습니다. 브랜드에 관해 AI가 도출한 아이디어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며 브랜드 성격에 맞게 튜닝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결과물의 프롬프트를 갱신하면서 내용을 구체화한 뒤, 일관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브랜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절한 네이밍을 도출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AI를 활용할 때는 언제든지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서 살펴봐야 해요. 지금의 AI는 결정을 돕는 도구로만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정확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면 AI만 믿으면 안 되는군요.

정기영 ChatGPT는 범용적인 툴이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선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네이밍을 작업할 때는 크게 고려할 점을 정의한 후에 키워드를 추가하거나 글자 수 제한, 특정 언어 사용 등 조건을 추가하면서 방향성을 조정했어요.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요청 방식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네이밍 작업이라고 말하지 않고 특정 메시지를 가진 짧은 소설을 작성한 후,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관계를 네이밍으로 연결해 보기도 했고요. 브랜드 비전, 미션, 핵심 가치를 정리할 때도 ChatGPT로 각 항목에 대한 개념을 정의한 후에 브랜드 관련 정보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작성했습니다.


Q. 처음부터 브랜드의 모든 정보를 다 입력할 필요는 없는 거군요.

정기영 네. 처음에는 조건을 많이 두지 않고 좋은 표현이나 개념어를 선택하면서 내용을 발전시켰습니다. 정확도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초반부터 정보를 많이 입력하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느꼈어요. 점진적으로 정보와 조건을 추가하면서 방향과 결과물을 조정했습니다.


Q. 경험상, 브랜드 전략 도출 과정에서 AI의 어떤 점이 유용했나요?

정기영 시장, 경쟁사, 소비자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굉장히 빠르게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리소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보의 신뢰도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하지만, 전략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ART 2. Pawparazzi의 아이덴티티


Q. 포파라치의 아이덴티티, 콘셉트 이미지, 애플리케이션도 AI로 제작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나요?

정기영 브랜드 콘셉트, 제품, 광고, 온오프라인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를 생성할 때는 주로 미드저니를 활용했습니다.


Q. 미드저니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기영 미드저니는 고품질 이미지를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어서 다양한 비주얼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유용합니다. 디바이스 사양 제한이나 작업 편의성도 높아서 팀 전체가 함께 작업하는 브랜드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다양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되지만, 프로그램마다 사용하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셋이 다르기 때문에 각 프로그램에 맞게 프롬프트를 조정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프롬프트를 사용해야 더 정확하고 일관된 비주얼을 얻을 수 있어요.


Q. AI로 브랜드 이미지를 생성하기 전, 생각하는 브랜드 비주얼을 스케치했나요?

정기영 전문적인 디자인 영역에서 AI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여전히 크리에이티브의 열쇠는 디자이너가 갖고 있어요. 그렇기에 디자이너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논의하며 스케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포파라치도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메인 제품, 홈페이지, 패키지 공간의 무드보드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프롬프트 가이드를 제작하여 여러 디자이너가 일관된 스타일과 톤을 가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Q. 일관된 이미지 제작을 위해서 프롬프트의 가이드를 만들고 공유하는 거군요?

정기영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특히 여러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기 위해서는 상세한 프롬프트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가이드는 명확하고 간결하며 구체적인 브랜드 설명을 포함하고 AI가 배경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해야 합니다. 이미지의 스타일, 색상, 배경, 각도, 재질 등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변수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작업 전에 만든 무드보드(위)와 그를 바탕으로 만든 콘셉트 이미지(아래). 무드보드는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방향을 알려줍니다.



Q. 모든 이미지를 AI로 제작했는데 브랜드마크만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어요.

정기영 기대만큼 AI가 브랜드마크(워드마크, 심볼)를 디자인할 때는 도움 되지 않았습니다. AI가 서체를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인지 서체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더라고요. 이처럼 디테일을 세밀하게 봐야 할 작업이나 높은 수준의 심미성을 요구하는 작업에서 한계가 보였습니다. 서체의 선택과 조합, 균형 잡힌 레이아웃 등 섬세하고 미묘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단계에서는 여전히 디자이너의 직관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포파라치의 브랜드마크는 어떻게 디자인했나요?

정기영 포파라치의 브랜드마크는 반려견의 우아하고 강한 신체적 특징을 워드마크 형태로 디자인하여 표현했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깊은 존중과 애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반려견을 대하는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Q.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러 역시 반려견의 특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들었어요.

정기영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고, 가족의 사랑을 받는 반려견의 자존감, 브랜드의 강한 신념을 위해 블랙 &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지정했습니다. 포인트 컬러로는 일명 '젤리'라고 불리는 강아지의 발바닥과 누웠을 때 보이는 배 부위를 연상시키는 핑크를 사용하여 브랜드의 진실성을 은유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반려견의 쫑긋 세워진 귀, 바디 곡선, 젤리 발바닥은 포파라치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Q. 포파라치의 제품도 AI로 디자인했어요. 형태와 재질이 기존 반려동물용품과 많이 달라서 재미있었어요.

정기영 반려동물용품의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창적인 형태의 제품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품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드러나고, 내 반려견에게는 색다른 걸 해주고 싶은 반려인의 욕망을 자극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려고 했습니다. 재질은 브랜드마크와 컬러처럼 반려견의 신체적 특징에서 따왔는데요. 건강하고 잘 관리된 반려견의 윤기 나는 털, 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테인리스 소재를 주요 소재로 정했습니다. 메인으로 활용한 퍼(Fur) 소재는 강아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질이자, 포파라치의 브랜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또, '포파라치는 이런 제품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품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을 많이 도입했습니다. 한계가 없는 포파라치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제품 이미지가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더욱 '실제로 제작할 수 있을까?'가 궁금하더라고요.

정기영 모든 제품 이미지는 현실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방 이미지를 만들 때는 반려견의 하중을 받쳐줄 수 있는 형태와 재질을 입력했습니다. 물론, 포파라치가 실제로 론칭한다면 보완할 부분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 이미지는 현실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동시에 '이런 제품이 있다면 분명 구매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형태로 만들고자 했고요.





Q.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도 제작했는데요.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매장 이미지였어요. AI를 활용하면 공간 이미지로도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브랜드의 공간이 중요한 시대에는 유용한 장치라고 생각해요.

정기영 포파라치 매장은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우아하고 럭셔리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브랜드의 주요 소재인 메탈과 퍼를 사용했습니다. 실제 제작이나 이미지 구현이 어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의도한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톤 앤 무드에 맞는 공간 이미지를 만들려면 리소스가 많이 필요해요. 그런데 AI를 활용한 덕분에 3D 프로그램과 포토샵을 사용하면 며칠 동안 작업할 일을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광고 이미지가 매우 인상적이에요. 콘셉트가 명확하게 보여서 전달력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기영 현실 가능한 브랜드를 지향했기 때문에 제품은 물론, 광고 이미지도 실제로 가능한 이미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누가 봐도 AI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길 바랐어요. 그래서 AI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소스를 학습시키고, 생성된 이미지를 다시 소스로 활용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포파라치 광고 이미지를 실제로 촬영했다면 어려운 점이 많았을 거예요. 강아지 모델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품이 많이 드니까요. 다행히 AI는 개에 대해 충분히 학습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었습니다.


Q. AI는 불가능한 이미지도 만들어주지만, 가능성 있는 이미지를 더 빠르고 쉽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정기영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도 마찬가지예요. 기존 제품의 재질, 형태의 한계를 넘은 새롭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AI의 결과물이 반대로 디자이너에게 자극과 아이디어를 주는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어요.



애플리케이션, 광고, 팝업스토어 등 AI를 활용하면 브랜드 경험 이미지를 빠르게, 실제처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와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Q. AI로 원하는 이미지를 얻으려고 할 때, 방해되는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정기영 원하는 이미지 한 장을 생성하기 위해 적게는 수십 장, 많게는 수백 장의 이미지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포파라치를 제작하면서 대략 3천 장 정도의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아직 AI는 랜덤성이 강해서 시간과 노력에 따라 퀄리티에서 큰 차이가 나요. 제일 중요한 건 정확하고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다수의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프롬프트를 미세하게 조정해야 해요. 불명확한 프롬프트나 AI의 기존 학습 데이터의 한계도 방해 요소가 됩니다. 사용하는 AI가 특정 스타일, 주제, 문화 맥락을 습득하지 못한 경우,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AI가 매번 다르게 해석하여 결과가 달라지는 상황도 해결할 문제입니다. 기술적 문제로 고해상도 이미지나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처럼 아직 AI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명확하고 상세하게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AI의 한계를 이해하며, 인간의 창의성과 직관을 더해야 합니다.


Q. 포파라치의 포트폴리오에 사용된 이미지는 완성도가 높아요. AI가 생성한 이미지 그대로 사용한 건가요?

정기영 아니요. 비즈니스에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품질의 일관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후보정이 필요합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나왔다고 해도 그 이미지의 일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을 수도 있고 해상도가 낮은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포파라치는 포토샵을 사용해서 일부를 수정하고 최대한 가능할 때까지 업스케일을 했습니다. 원하는 이미지 한 장을 얻기 위한 가공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AI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디자이너가 적절히 개입하여 사용한다면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건 분명합니다.






─ PART 3. AI와 디자이너


Q. 브랜드 이미지 작업을 할 때, AI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

정기영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생성한다는 점입니다. 초기 아이디어 발상이나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다채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새로운 콘셉트와 스타일을 탐색할 때도 AI가 다양한 시각적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이외에 시장조사, 프로토타이핑, 반복 작업 자동화, 퍼스널라이제이션, 디자인 일관성 유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등 여러 단계에서 디자이너의 작업을 지원하여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누구보다 AI와 가깝게 지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앞으로 AI가 어떻게 BX에 도움이 되고,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정기영 앞서 말했던 것처럼 AI가 생성한 예측 불가능한 이미지들은 디자이너에게 창작의 영감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생성하는 처리 능력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디자인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고요. 가까운 미래, AI는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정교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생성하고,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으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반영할 거예요. 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VR/AR의 통합으로 몰입감 있는 경험까지 제공할지도 모릅니다. 디자이너는 이러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자동화, 자원 효율성 향상은 결국 디자이너 팀 내 소통을 강화하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AI는 무수한 이미지를 생성해 냅니다. 이중 브랜드의 방향성에 맞는 이미지를 선택하는 건 오롯이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Q. 포파라치 프로젝트는 쉐어엑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강의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실 건가요?

정기영 생성형 AI가 BX 디자인 과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브랜딩의 개념과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AI 기술이 브랜딩 작업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설명하고자 합니다. 포파라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도 공유할 생각이에요.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무에서 AI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 방법, 팀 내 협업 등을 상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브랜딩 전략과 디자이너의 역할을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저희 팀이 실무를 통해 얻은 팁들이 수강생들에게 유익한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Q. AI와 함께 디자인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디자이너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정기영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디자이너의 '안목'과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디자이너 스스로 창의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디자이너의 안목'은 단순히 보는 능력을 넘어 사물과 현상의 깊이를 이해하고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안목이야말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반이 됩니다.


AI가 생성한 수많은 이미지 중에서 프로젝트와 브랜드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걸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선택'은 브랜드 전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해요. 이미지를 선택할 때는 그 순간의 유행이나 미적 판단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조화를 이루는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즉, 디자이너는 창의적인 비전을 실현하고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하죠. 디자이너의 안목과 선택이 AI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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