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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Jul 17. 2023

롤렉스가 '이웃 주민' IOC에게 만들어준 데이트저스트

올림픽 로고가 다이얼에 새겨진 롤리

최근 소더비(Sotheby`s)에 재밌는 롤렉스 경매가 많이 올라오는데요, 지난 16일엔 올림픽 로고가 들어간 스틸-옐로우 골드 콤비 데이트저스트(Date Just)가 올라왔습니다. 롤렉스의 상징인 플루티드 베젤까지 들어간 이 시계의 가격은 2만320달러. 한화로 2659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예상 가격이었던 1만5000~2만5000달러를 벗어나지 않은 가격입니다.

롤렉스의 올림픽 데이트저스트. (사진=Sotheby`s 제공)

어제도 번개장터에서 여름을 맞아 지샥(G-Shock)을 사야 할지 고민하다가 포기한 저 같은 직장인에겐 말도 안 되게 큰돈입니다. 다만 의외라는 생각은 사실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해적선 갑판에서 채찍맞을 각오를 하고 식량에 손을 대는 심정으로 인생에 한번 '등짝맞을 용기'를 낸다면 아주 못살 가격은 또 아니라는 주제넘은 생각이 살짝 들었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이렇게 허세를 부렸지만 살면서 한번 아주 무리를 하면 살 수 있다는 뜻이지 살만한 가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롤렉스까진 바라지도 않고 월급 들어오면 지샥 좀 사고 싶습니다.)


심지어 같은 모델이 2014년 소더비에서 3000만원에 낙찰된 걸 생각하면 오히려 가격은 낮아진 감도 있습니다. 실제로 낮아졌다고 하기엔 생산 연도나 조건, 그 외 다양한 상황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협업해 만든 시계로 선택지를 넓히는 게 아주 비현실적이진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시간을 알 수 있는 요즘 같은 때에 명품 시계는 가치소비의 성격을 띠는 게 대부분이고, 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은 시계로 더 만족스러운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롤렉스의 올림픽 데이트저스트. (사진=Sotheby`s 제공)

실제로 스포츠스타가 이런 시계를 찬다거나, 올림픽 위원회를 통해서만 제공된 이 시계를 흑인음악계의 올림픽인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들이나 MC 김진표씨가 찬다고 상상해보면 꽤 재밌는 스토리가 만들어지겠죠.


조금 더 망상을 하자면 피자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10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도미노 에어킹'을 찬다거나, 삼성과 연관된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2014~2016년(다른 해에도 나눠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임원들에게 나눠줬던 론진(Longines)의 시계를 차는 것도 꽤나 재밌을 것 같네요.


이런 흐름이 늘다보면 우리나라에선 다소 소극적인 명품 시계 커스텀의 영역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거고요.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시계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이번에 경매에 올라온 '올림픽 데이트 저스트'는 롤렉스 본사(스위스 제네바) 인근에 위치한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위원회(IOC) 회원들을 위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롤렉스에서 특별히 생산했다고 합니다.

롤렉스의 올림픽 데이트저스트. (사진=Sotheby`s 제공)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데이트저스트 모델로 제작했고, 앞서 이야기한 2014년에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시계는 1988년 롤렉스가 올림픽 위원회 회원들만을 위해 출시했다고 하네요. 이번에 낙찰된 시계는 현대 올림픽 100주년이었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념해 만들어졌고요.


소재는 스틸과 18K 옐로우 골드. 다이얼 직경은 36mm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케이스백은 스크루다운식이고요. 브래슬릿은 주빌레 브래슬릿을 사용했습니다. 무브먼트는 3135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했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파워리저브와 오차범위에 대한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독특한 점은 '올림픽 시계'라면 흔히 떠올리는 '타임키퍼'로 롤렉스가 단 한번도 참여한 적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타임키퍼로 참여한 브랜드는 론진(Longines), 태그호이어(Tagheuer), 세이코(Seiko), 융한스(Junghans), 오메가(Omega) 등이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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