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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Jul 24. 2023

유리와 바늘만 있는 시계는 어떻게 움직일까

콘스탄틴 샤이킨의 레비타스

LEVITAS MOON PHASE 44. (사진=Konstantin Chaykin 제공)

유리 위에 바늘(핸즈)만 떠 있는 시계가 있습니다. 다이얼이 투명한 스켈레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무브먼트도 보이지 않고 정말로 바늘만 유리 위에 떠 있는 시계입니다.


러시아의 독립 시계 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이 만든 Levitas(레비타스)는 시계의 상식을 깨는 디자인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핸즈를 움직이려면 동력장치인 무브먼트와 어떻게든 연결돼야 하니까요.


아마 시계를 좋아하는 분들은 조커(Joker) 시계가 포함된 대표 라인 '리스트몬(Wristmons) 콜렉션'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인 K_Chaykin으로 이미 콘스탄틴 샤이킨을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워치메이커 콘스탄틴 샤이킨은 2003년 10월 23일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샤이킨 공방은 거대한 시계탑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모스코바의 콜로멘스코예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클락과 워치를 수리·복원하던 샤이킨은 시계 매커니즘에 대한 지식을 쌓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2월 기준 샤이킨은 79개에 달하는 특허를 등록하고, 62개 모델 특허를 추가로 등록했는데 이는 당시 전 세계 시계 제조 업계에서 가장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레비타스 시계 역시 이렇게 다양한 시도 속에 탄생했는데요.

Levitas (사진=Konstantin Chaykin 제공)

레비타스의 핸즈는 사실 투명한 유리 위에 꽂혀있습니다. 핸즈가 꽂힌 유리는 끝이 톱니바퀴처럼 생겨 무브먼트의 동력을 핸즈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거대한 사파이어 디스크 위에 핸즈를 꽂아서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거죠.


레비타스 문페이즈의 경우 자세히 보면 로만 인덱스 3엔 달의 모양을 알려주는 문페이즈 기능이 숨겨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문페이즈 디스크가 숫자 3을 눕힌 것처럼 생긴 창을 통해 보이는 위트있으면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겁니다. 문페이즈 모델 가격은 4만7000유로. 한화로 현재 약 6700만원 정도입니다.


이를 위해 콘스탄티 샤이킨은 K.02-1이라는 독창적인 무브먼트를 만들었습니다. 매커니즘도 매커니즘이지만, 독특한 무브먼트 모양과 마감을 감상하는 재미도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파워리저브는 33시간으로, 매뉴얼 와인딩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이얼 크기는 44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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