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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Aug 16. 2018

수면모드

20180816

 

불면의 정의는 잠이 드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잠이 드는데 보통 4시간이 걸린다.
어쩌다 10시쯤 일찍자면 어김없이 새벽 1시쯤 깨어 밤을 샌다.
12시에 잠을 자려고 하면 그대로 잠이 드는 날은 열흘에 한 번 정도...
보통 새벽 4시가 되어야 잠이 드는데 어젯밤, 아니 오늘도 새벽까지 꼴딱새고

아침 6시 30분에 잠시 눈을 붙였다.

무풍이나 제습 29도, 그 이상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침대가 있는 안방은 너무 덥고, 거실에서 생활을 하는데 그렇다고 에어컨을 안 켤 수도 없다.
밤새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도 잠을 방해하는 훼방꾼이다. 

주차장과 도로와 맞붙은 우리집의 구조상, 
하필이면 우리집 거실을 향해 있는 가로등은 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어쩔 수가 없다.
가로등을 없애는 방법 말고는 없다는데 다른 이들의 편의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고스란히 불빛은 우리집 거실을 향해 있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암막 커텐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무풍에어컨의 온도 불빛은 또 왜 그리 밝은지...

조용히 살고 싶어 촌구석까지 들어왔는데 농지마다 개발이 되어 빌라들이 들어서고,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매일 주차전쟁이다. 대형마트가 세 개였다가 최근에 하나가 문을 닫고 식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쉴새 없이 들락거리는 공사차량. 

특히 새벽 4시부터는 덤프트럭이며 레미콘의 육중한 바퀴소리는 나른한 악몽처럼 불쾌하다.
그래도 자는 사람들은 잘만 자는데...
나에겐 모든 게 소음이고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수면 안대를 하고, 마스크를 하고, 목에는 워머를 감싸고, 불면과 싸우는 매일매일..... 

나의 안전한 수면모드가 지켜지길 원한다.

29도의 무풍이나 제습, 그리고 시골답게 조용한 풍광이며 고요한 아침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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