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현대사회.
해외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자연스럽게 웃고 인사까지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못하면 시비가 걸린다.
아무튼 이러한 무정의 시대를 깨기 위해 내가 비밀리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다.
그건 바로 인사하기 프로젝트
일단 앞집분들과는 안면이 튼 사이라 배제하고,
먼저 시작한 곳이 버스다.
카드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사님께
“안녕하세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아셔야 할 것이 나는 극극극 소심한 축에 속한다. 버스 벨을 눌렀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 기사님을 부르지 못해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 때도 있으니까.. (이럴 때 정 많은 어머님들이 계심에 감사하다)
시간에 따라 자신감이 붙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영상도 찍어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작은 내 목소리에 충격을 받았다. 왜냐, 아예! 안 들린다… 삑 소리에 묻힌다.
처음 기사님께 인사를 했는데 안 받아주시길래 속이 좀 상했는데 영상을 돌려보니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리니 무대응이셨던 거다. 차차 더 노력해야 할 부분 같다. 계속해서 목소리 크게 낸다고 찍고 있는데 내 목소리가 안 들려서 영상은 버리는 중.
아무튼 정 없는 세상이라고 구시렁거리며 안녕하세요 프로젝트를 하는 나를 무색하게, 오늘 집에서 나오는 골목길에서 처음 보는 두 명의 아이들이 나에게 갑자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ㅇ.. 아..?! “
갑자기 당황해서 인사를 못 받아준 나다.
버스기사님께 느끼던 서운함을 어린아이들에게 준 것 같아 미안했다.
남 뭐라 하지 말고 나부터 바뀌자
다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