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넘어 끝난 하루,
건물에서 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기사님은 콜을 못 잡고 계셨나 보다. 다른 콜에 비해 아주 장거리주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목적지 거리면 준수하다며 만족해하셨다.
워낙에 콜수도 많아 주변 택시들이 다 여기서 대기 중이라고.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에 나에게 이것저것 여쭤보셨다. 뭔가 콜을 겨우 잡으셨다는 그 한마디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여기 행사는 다음 주까지 하고 다음 달은 어디, 다다음 달은 어디 어디 알려드렸다. 그 이후의 대화는 그 소문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기사님의 TMI 독주에 가까웠지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을 알게 되는 시간이라 마냥 힘들지는 않았고 재미있었다. sns상에서 돌고 도는 흔한 이야기가 있다. 기사님과의 대화가 마냥 편치만은 않다는 것.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우연스럽게 혹은 필연적으로 생기는 접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시속 116km/h는 무서워요 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