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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바위얼굴 Mar 21. 2021

신용의 반대말, 연체

앞서 대출 편에서 연체 관련 글을 쓰고서 또 얘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매우 안 좋아서 계속 말씀드리는 거예요. 


연체하지 마세요.

혹시라도 지금 연체하고 있다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정리하세요.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체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유가 있음에도 연체를 상습적으로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연체도 습관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한번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공과금은 항상 제날짜에 내는지, 친구랑 돈거래를 하거나 모임, 곗돈을 걷거나 낼 때 다른 사람보다 빨리 처리하는 편인지, 뭔가 줘야 될 돈이 있으면 못 견디고 항상 먼저 처리하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독촉이 오거나, 깜빡해서 가끔씩은 제시간에 못 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세요?

혹은 독촉이 오거나, 뭔가 이유가 있으면 조금 늦게 주는 경우도 있으세요? 


상담을 하거나 대출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고객님보다도 오히려 꼼꼼하고, 줄 돈부터 처리하시는 분들이 지연이나 연체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 연체가 하루만 돼도 본인이 못 견뎌하시거든요.

그만큼 저런 분들이 신용점수도 더욱 좋으세요. 


실제 사례를 들어볼까요?

서민금융 증액 관련 고객님이 상담하러 오셨습니다. 

그분은 맞벌이에 한 달 수입이 600만 원이 넘고, 분명히 다른 계좌에 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 원리금 납입이 번번이 5일 6일씩 꾸준히 연체되는 거예요.

금리가 비교적 낮은 대출은 신용 점수가 낮아 진행 자체가 안되고, 금리가 3% 이상 높은 서민금융 대출은 대상이 되지만, 그마저도 연체 이력이 있으면 대출이 안될 수도 있어서 미리 안내해 드리고 진행했는데 다행히 대출이 되었어요.

갑자기 돈이 필요했던 터라 정말 고마워하셨고, 저랑 다시는 연체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까지 했습니다.

대출이나 금융 거래할 때 사소한 연체 때문에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거라고 안내도 해드리고 상환을 꾸준하게 잘하시면 저금리로 대환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다시 대출 단기연체 명단에 고객님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손해인지 알게 됐지만 습관을 못 고치신 거죠.

자동이체 날짜만 확인 잘해도 되고, 계좌내역 한 번 더 확인해보면 되는 건데요.

시간상으론 5분이면 됩니다.

휴대폰에 자동이체 일자를 스케줄로 등록해서 매달 알람만 들어도 됩니다.


결국 연체를 하지 않는 것도 습관이자 관심입니다.


반대로 습관적인 연체는 아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채무를 감당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채무조정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일단 연체가 되면 신용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대출 이용이 힘들고,  거기에 더해 연체로 인한 추심절차가 시작되면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빚에 쫓겨 막다른 코너에 몰리면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시야도 좁아집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최선의 선택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니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금전 거래에서의 자신의 평소 습관을 점검해 보시고, 만약 불가피한 상환이라면 연체되기 전에 적극적인 채무 조정 등을 검토해보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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