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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맨 Sep 08. 2021

얻어 처먹으니 맛있나?

영화 《 특별시민 》 후기를 다시 올리며....

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무지와 무관심을 넘어서 이제는 '성숙'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더 이상 그지같은 선거판에 표를 던지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몇 년전 보았던 영화 후기를 재포스팅 해본다. 지금도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기에.. ㅉㅂ




《영화 특별시민 후기》


역시 믿고 보는 최민식이다. 일단은 훌륭한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적절한 타이밍에 개봉한 탓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듯도 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 씁쓸할 수도, 통쾌할 수도 있는 영화.



자유당 시절의 유권자는 정치에 둔감했다.

정치꾼은 그들의 무지함을 이용했다.

민주화 시절의 유권자는 정치를 혐오했다.

정치꾼은 그들의 무관심을 이용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유권자는 정치를 너무 잘 안다.

정치꾼은 더 이상 정치꾼일 필요가 없어졌다.


심은경(박경 역)이 마지막에 내뱉은 '유권자로 돌아가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물론 영화는 그에 대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사람 됨됨이를 보고, 또 어떤 이들은 공약을 따져본다. 이미지로 뽑기도하고, 말투가 맘에 안 들어서 표심을 물리기도 하며, 본인의 직관을 신봉하기도 한다. 과연 매번 선관위에서 떠드는 것처럼 나름대로의 기준과 잣대로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 유권자의 역할을 다 한 것일까?


오랜 시간에 걸쳐 잘못된 정치를 학습한 유권자들에게서 '개장수의 비린내'가 난다.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변종구(최민식 분)는 그의 충복인 길수에게 입안 한 가득 고기쌈을 쳐 먹인다. 이제 정치꾼은 '쳐먹이는' 일만 하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정치공학은 "나는 무엇을 얼마나 얻어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알아서 하게 되었다. 단지, 그것을 '알고 하느냐'와 '모르고 하게 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선거란 도박판의 배팅도 아니고, 편갈라서 하는 동네 패싸움도 아니다. 자기가 가진 알량한 표 한 장으로 엿(?)을 바꿔 먹고픈 욕망을 버리지 않으면 유권자는 또 다시 유린 당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묻는다.

"그래, 맛있나?" (얻어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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