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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분홍 Jan 13. 2019

Tip/ 준비하면 더 재밌는 크루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아요

크루즈 여행은 평소에도 재밌지만 특별한 시즌에는 훨씬 재밌다.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같은 홀리데이 크루즈는 여행 기분을 훨씬 업 시켜준다. 의상 등을 미리 준비해 가면 직접 참여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핼러윈 데이는 저녁부터 분위기가 후끈해진다. 마녀모자를 곱게 쓴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찬을 즐기거나 귀신과 각종 캐릭터들이 어울려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한다. 밤이 되면 핼러윈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지원자들은 모여서 리허설도 하는데, 일정은 모두 선상신문에 나와 있다. 퍼레이드 이후 아이스링크장에 모여, 시끌벅적한 시상식을 한다. 1등 상은 엘리자베스 왕비로 분장한 영국 신사분께 돌아갔다. 시상이 마치면 모두 분장을 한 채로 실컷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우리 자매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호박 원피스와 그물 망사 원피스를 입 업고, 부모님께는 옛날 교복을 사드렸다. 뭐 이런 걸 입나 하실 줄 알았는데, 옛날 교복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도 하고 사진도 찍으시는 부모님을 보니 내가 아직도 참 모른다 싶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크루즈는 2주 전부터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중앙 광장에 큰 트리는 물론이고 산타클로스 마을이 꾸며져 있다. 추수감사절도 마찬가지. 곳곳에 곡식과 허수아비 같은 인형을 걸어놓고 추수감사절 당일은 칠면조를 비롯한 특별요리를 제공한다. 이런 날 드레스코드를 정해서 다 같이 입거나 서로 선물을 준다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물론 생일이나 개인적인 기념일도 마찬가지다. 생일을 맞아 예약했던 크루즈에서는 언니가 서프라이즈로 방을 꾸며주었다. 객실 바깥에는 미리 공수한 반짝이 술들을 붙이고 풍선으로 화룡점정을 더했다. 대충 눈치를 챘음에도 불구하고 감동은 줄어들지 않았다. 내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불고 붙이고 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했다. 물론 돈만 내면 크루즈에서도 장식을 해주지만, 획일화된 것보다는 정성이 담겨 있는 것이 최고지 않은가?

또 하나의 선물은 “Happy Birthday”라고 불이 들어오는 왕관이었다. 언니의 강권에 따라 나는 그 왕관을 쓰고 저녁을 먹고 선내를 활보했다. 저 멀리에 있다가 축하해주러 달려온 사람도 있었고 지나가던 직원들이 유쾌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가기도 했다. 덕분에 생일 축하를 태어나서 제일 많이 받은 기억이 있다.


기념일과 축제 준비, 필수품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준비해 간다면 분명 더 즐겁다.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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