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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set Design Feb 25. 2019

아직도 ETF와 ETN에 대해 모르십니까?

Expectable, Divisible, Approchable! 




 여러분은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해 누군가는 착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나쁘다고 말할 겁니다. 아니면, 혹자는 둘 다 맞다고 할 것입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나 나올법한 이러한 논쟁은 사람의 본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줍니다. 비록 사색적인 생각이 일상생활에서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한 번쯤 이 같은 논쟁은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틀을 제공해 줍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좋은 생각의 틀을 얻을 수 있는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효율적 시장가설 VS비효율적 시장가설’입니다. 여기서 효율적 시장가설이란 말 그대로 시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시장의 정보가 증권가격(주식가격)에 즉시 반영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시장이 효율적이면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통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보에 따라 주식 가격이 항상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주가 증가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합시다. 시장이 효율적인 경우 반도체 수주에 대한 정보가 주식 가격에 즉시 반영되기 때문에 주가는 적정 수준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주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듣더라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보를 들었을 때는 이미 주식 가격이 충분히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이 효율적이면 주식투자로 떼돈을 벌겠다고 하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의 변화만큼은 이익을 얻을 순 있습니다) 


 반대로, 비효율적 시장가설은 효율적 시장가설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시장의 정보가 증권 가격(주식)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비효율적인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앞의 경우와 달리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주 증가’라는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주식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입니다. 


 이때, 투자자가 벌어들인 수익을 알파라고 부릅니다. 좀 더 정확히 정의를 내리자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알파라고 합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것보다 얼마나 돈을 더 많이 벌었냐를 나타내기 때문에 바로 이 ‘알파’가 투자자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효율적 시장가설과 비효율적 시장가설은 주식 투자 시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알아 두면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액티브펀드 VS 인덱스펀드 




독자님의 친구가 100만 원을 빌려갔는데, 갚기로 한 날짜에 갚지도 않고 아무 연락도 없다고 해봅시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성선설 성악설에 따른 가상의 시나리오>



 이렇게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믿는 사람과 사람의 본성은 나쁘다고 믿는 사람은 똑같은 현상을 보고도 다르게 반응합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알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알파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르게 행동합니다. 


 알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펀드는 액티브펀드입니다. 액티브펀드란 말 그대로 펀드매니저가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적극적으로 선별하여 운용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펀드매니저의 기막힌 종목 선별 능력과 뛰어난 운용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알파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펀드는 인덱스 펀드입니다. 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인덱스로 구성된 펀드입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없고 사전에 정해둔 지수만 추종하는 펀드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펀드 자금으로 사전에 정해둔 비율만큼 KOSPI200 지수에 포함된 200개 종목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액티브펀드가 좋을까요, 아니면 인덱스펀드가 좋을까요? 다른 말로, 효율적시장가설이 맞을까요, 아니면 비효율적시장가설이 맞을까요? 혹은 증권시장에 알파라고 일컫는 것이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른다입니다. 마치 성선설 혹은 성악설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답변이 다른 것과 같은 논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논쟁이 성선설 VS성악설의 경우와 다른 것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논리적인 검증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인덱스펀드가 약간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검증 데이터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수익은 비슷하지만 수수료 혹은 세금을 고려해 보았을 때 실질 수익률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Journal of Financial Planning, January 2007, Millicent Holmes 참고) 


 

이러한 이유로 인덱스 펀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ETF 순자산총액 추이, 자료: KRX>




ETF(Exchange Traded Fund) 란 무엇인가?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일반 펀드처럼 공모 형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인덱스 펀드는 ETF입니다. 워낙 많이 유명해져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ETF란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를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증권사를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휴대폰과 컴퓨터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주식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는 것은 펀드를 주식처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상장되어 있다면, 이 펀드 하나를 사는 것만으로도 KOSPI200 종목을 한꺼번에 조금씩 사는 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도 없고 중간에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직원도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훨씬 싼 것이 특징입니다. 




<이미지 출처: ETF Trend>




ETN(Exchange Traded Note)란 무엇인가?




 ETN과 ETF는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상품운용주체, 만기의 존재 유무, 상품의 구분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두 개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ETF와는 다르게 기존에 만들어진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통화, 금리, 변동성과 같은 특화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ETF&ETN인가? 




1.     수수료가 쌈 :  펀드매니저와 판매직원이 없기 때문에 상품의 수수료가 쌉니다.
2.     증권거래세 비과세 : 일반적인 주식 매매 시 발생하는 증권거래세(0.3%)가 없습니다.
3.     쉽게 분산투자 가능: 적은 자금으로도 쉽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4.     투명한 운용이 가능: 투자자산과 비율이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투명한 상품운용이 가능합니다.
5.     운용자 리스크가 없음: 일반적인 펀드처럼 펀드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운용성과나 펀드매니저의 교체에 따른 리스크가 없습니다.




위까지 언급된 사항은 블로그 검색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ETF&ETN의 장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Expectable)





재테크 초보인 김 초보 씨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회사의 전망이 너무 좋아 보여서 그 회사의 주식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치 누가 뒤에서 조작한 것처럼 그다음 날부터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망이 좋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샀지만, 주식투자가 처음인 김 초보 씨는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생각한 것이 틀렸나?”

“내가 모르는 이 회사에 대한 안 좋은 정보가 있나?”

“역시 주식은 하지 않는 것이 답인가?” 


온갖 잡생각이 다 들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김 초보 씨는 불안한 마음에 주식을 팔고 손절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마법처럼 그다음 날부터 주가가 오르더니 수익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례는 회사의 전망과는 상관없이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가 변하고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수급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변동성이란 게 존재하게 되고, 투자자의 전망이 맞더라도 의도치 않게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ETF나 ETN은 초기에 설정된 기초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누가 많이 팔았다고 해서 쭉 떨어지거나, 누가 많이 샀다고 해서 가격이 쭉 올라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의 전망이 맞다면 그 전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적극적으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Divisible)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문 보수 씨는 취업 이후에 예금만 해온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읽게 된 신문 칼럼에서 은행 예금만으로는 노후대비에 어려움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자산배분’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보수적인 성향의 문 보수 씨는 ‘자산배분’을 통해 자금을 관리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50:50 비율로 주식과 채권을 배분해서 리밸런싱을 하라는 둥, 상관계수가 낮은 원화자산과 달러 자산으로 적절히 나누라는 둥 여러 가지 조언을 듣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산배분을 하려고 보니 얼마 되지도 않은 종잣돈을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외화예금에도 가입해야 하니 여간 복잡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리밸런싱을 하자니 가입한 펀드를 수시로 헤지&가입도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상장돼있는 주식과 채권을 고르자니 금액이 적어 분산투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생활이 피곤한 문 보수 씨는 이럴 바엔 그냥 편하게 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재테크를 포기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해주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묵혀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위의 사례는 자산관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조언과 일반 대중 사이의 현실적인 괴리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전문가들의 생각이 맞지만, 대중들이 현실적으로 실천하기에 어려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ETN과 ETF는 이러한 괴리를 대폭적으로 줄여주었습니다. 


 먼저, 계좌 개설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증권계좌 개설은 핀테크의 활성화로 인해 비대면 계좌 개설로 10분이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ETF와 ETN을 통해 다양한 자산을, 자기가 원할 때, 클릭 몇 번만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좌 1개만으로도 쉽고 편리하게 자산배분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쉽게 매매가 가능하므로 복잡한 절차 없이 적립식과 거치식의 형태를 본인이 원할 때마다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낮은 액면가로 외화, 채권, 해외펀드, 국내 펀드, 금리, 변동성, 원자재, 원유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종잣돈으로도 재테크를 할 수 있고, 심지어 레버리지(상승률의 배수에 따라 수익) 혹은 인버스(하락률에 따라 수익), 인버스 레버리지(하락률의 배수에 따라 수익) 상품도 있어 자신의 입맛에 따라 나눠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3.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Approachable)




철강회사의 구매팀에서 일하고 있는 육철강 씨는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동향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10년의 직장생활을 동안 원자재를 공부하다 보니 원자재에 도가 트기 시작했고, 원자재 전망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육철강 씨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원자재에 투자해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았으나, 현실적으로 개인이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회사 실적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노리려 했던 육철강 씨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쳐 회사 업무에 전념하기로 하였습니다.




 위 사례는 자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 재테크를 시도해 보고자 하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다면 실용적인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ETF와 ETN은 기존에 개인이 접근하기 힘들던 자산에 접근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의 경우 개인이 원자재를 현물로 구입해서 투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현실적인 수단으로는 광물자원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나 광물개발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원유, 아연, 금, 은, 니켈, 구리, 철광석, 농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ETN의 등장으로 개인투자자들도 휴대폰 터치 몇 번만으로 쉽게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산업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 변동성을 추종하는 ETF, 외화를 추종하는 ETF, 특정 투자전략을 추종하는 ETF, 파생상품과 결합한 ETF&ETN, 자산 혼합을 이용한 ETF, 해외에 투자하는 ETF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너무나도 많은 ETF&ETN이 출시되어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고 싶은 웬만한 자산군을 선택,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없는 경우라도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 상장된 ETF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재테크가 더 쉬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사실 모두가 정보의 기회 속에서 살 고 있습니다. 만약, 독자님께서 건설업 혹은 건설업과 접촉할 일이 많은 업종에 종사하고 계시다면, 어느 누구보다 건설업 동향에 대해서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나도 느끼고, 사업 파트너도 느끼며, 직장동료 까지도 건설업에 긍정적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건설업종을 모아둔 ETF에 투자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건설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개별 종목을 하나하나씩 분석해야 했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재테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ETF의 등장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위험 없이 비교적 예측가능성이 높은(Expectable)한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 종사하고 계십니까? 대형마트에서 종사하고 계십니까? 혹은, 의료업종에서 종사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누구보다 경제동향에 민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그 분야에 있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계십니다. 기본적 분석이니 기술적 분석이니 복잡한 공부 없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우월적 정보를 이용해 ETF를 활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본 내용은 작성자의 사적인 견해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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