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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민차 Sep 18. 2020

며느리가 쓴 시(詩)

 며느리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인 걸 제발 잊지 말아주세요

당신 아들이 못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고,

며느리가 못한 건 무조건 잘못한 일이다


당신 아들의 잘못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지만, 

며느리의 잘못은 왜 그렇게 밖에 못했냐는 채찍질이다


당신 아들의 설거지는 못볼 꼴이지만,

며느리의 설거지는 안하면 게으른 처사다 


당신 아들의 월요일은 세상이 다시 시작하는 날이고

며느리의 월요일은 워킹맘의 당연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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