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과거를 재구성하며 도약을 예비하는 찐따의 상상은 유쾌하다.
이런 채색이면 반길 법 하지~ 아무렴~ :)
R.O.C는 물론 메이저. 유사한 국내 사례라면.. 장기하?!
이를 소위 '기만자'로 가늠하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그에 맞서는 진성眞性 찐따의 응원 세례 또한 만만치 않다.
아마 제 찐따性이 메이저의 호출로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하는 데서 얻는 쾌감?
성취감과도 유사한 모종의 감정을 느끼기에 세勢를 형성하게 되는지도 모를 일. 다만
이는 자본 서사의 구속된 상태로 드러날 뿐이어서 실상 변화는 없다 해도 과언 아니겠다.
함성으로 결집 곤란한 찐따들의 목소리. 아싸를 대변하는 인싸의 출현은 불가피인지..
흐르는 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꽃이라고 별이라고 그대라고 명명해도 좋을까요 그대가 흘러갑니다 꽃이 흘러갑니다 흘러흘러 별이 떠내려갑니다 모두가 그대의 향기 질질 흘리며 흘러갑니다 그대는 날 어디론가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가는 듯합니다 난 그대 안에서 그대로 불타오릅니다 그대에 파묻혀 나는, 그대가 타오르기에 불붙어 버렸습니다 지금 흘러가는 <이 때>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누구의 허락도 없이 잎이라고 눈이라고 당신이라고 명명해 봅니다 당신에 흠뻑 젖은 내가 어찌 온전하겠습니까 아아 당신은 나라는 이름의 불쏘시개로 인해 더욱 세차게 불타오릅니다 오 지금 흐르고 있는 이 꽃 별 그대 잎 눈 풀씨 허나 그러나 나도 세간 사람들처럼 당신을 시간이라 불러봅니다 꽃이 별이 아니 시간이 흐릅니다 나도 저만치 휩싸여 어디론가 떠내려갑니다 아아 무량겁 후에 단지 한 줄기 미소로밖엔 기억되지 않을 그대와 나의 시간, 난 찰나를 저축해 영겁을 모은 적이 없건만 이 어이된 일입니까 미소여 미소여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솜털 연기 나비라고 명명해 봅니다 엉터리 작명가라 욕하지 마셔요 당신이 흐르기에 나는 이름 지을 따름입니다 흐르는 당신 속에서 난 이름 짓는 재주밖엔 없습니다 때문에 난 이름의 노예, 아직도 난 이름의 거죽을 핥고 사는 한 마리 하루살이에 지날지 모릅니다 아아 당신은 흐릅니다 난 대책없이 당신에게로 퐁 뛰어듭니다 당신은 흐름, 난 이름, 당신은 움직임 아주아주 미세한 움직임, 나는 고여 있음 아주아주 미련한 고여 있음, 멀고먼 장강의 흐름 속에서 무수히 반짝이는 <나>의 파도들이여 거품 같은 이름도 흐르고 흐를지면 언젠간 당신에게로 다가갈 좋은 날 있을 것인가요 그런가요 움직임이시여 어머니 움직임이시여 고여 있는 <나>의 슬픈 반짝임, 받아주소서 받아주소서
_진이정,詩 「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전문
살면서 좋아하는 이상, 불호不好일지라도 그를 넘어선 이해와 그를 바탕 삼은 연대를 감感으로 취하는 순간은 그래서 귀한인지도. 그런 순간을 맛보았다면 그래서 그로써 충분하다 여기는지도.
미련도 여한餘恨도 없다는 말을 받치는 반석. 이를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물적 토대. 거대 담론의 붕괴 그리고 해체와 동시에 낟알 가운데서 재구축되는 유물론. 자본 윤회를 거듭하는 환원 서사의 대체 아니 탈주는 어쩌면 이러한 데에서 비롯하는 게 아닐까.
가두리 내 빛은 서글프다. 낮은 데로 임하는 데서 자유하다. 고인 채 반짝이기보다 움직氏에로의 투신. 오체투지로 다시금 이루는 거대한 물살. 비로소 흐르지. 이렇게 흐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