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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Feb 16. 2024

누구도 미치지 않았다.

다양한 주식 투자 방법.

만남.


어제 회사 동기들과 신도림에서 모였다.

나 포함 세 명이다.

한 명이 더 있지만, 야간 근무였다.


만나면 당연히 회사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이 교육 이야기를 거쳐서 재테크 이야기에서 마무리한다.

두 명은 최근에 메이플 자이에 청약을 했다. 나도 청약을 할까 생각하다가 자금이 한~참 모질라 단념했다.

모두 1 주택을 가지고 있다. 참석하지 못한 녀석은 강남에 살고 있다. 하지만 녀석은 25평이라고 불만을 나타낸다. 그리고 다들 주식을 한다. 그런데 투자 방법이 모두 다르다.


투자 방법.


A 동기(강남에 사는 놈)

- 주식 보다 부동산을 우선으로 한다.

- 지역조합으로 1억을 날린 경험이 있다.

- 최근에 상가 투자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 주식을 샀다가 무서워 금방 파는 스타일.

- 본인은 주식을 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한다. 


B 동기(1 주택 주상복합)

- 유일한 솔로, 강남에 입성하고파 수시로 청약을 넣는 중.

- 주식 단타로 단시간에 1천만 원을 번 경험이 있음.

- '헬릭스미스' 손절로 아픈 경험이 있음.

- 지금은 '유니테스트'라는 종목에 몰빵 중.


C 동기(1 주택 아파트)

- 입사 때부터 돈에 대해 관심이 제일 많았던 녀석.

- 최근에 광명 아파트를 사려다 취소함.

- MTS를 활용한 퀀트 투자를 함.

- 100 종목을 넘게 가지고 있다고 함.

- PSR , 즉 매출을 중요시 본다고 함.

- '아모레 퍼시픽'이 최근 주 종목이었음.


D 동기(2 주택, 커피 점포 운용중)

- 동기중 가장 부유한 녀석이라 판단됨.

- 코로나 시절에 주식 투자에 뛰어 금.

- '한미약품'으로 첫 수익을 얻음.

  이후 1억 5천을 가지고 '한미 사이언스'와 거래 정지된 1 종목을 가지고 있음.

- 친구의 추천으로 주식을 사는 스타일.


어느 누구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다를 뿐이다.


그렇다. 한정된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만나면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설명하는 친구(C동기)도 있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친구도 있다. 그렇다고 서로가 틀린 방법이라고 몰아세우지 않는다. 난 주로 질문을 던지면서 이들이 얼마나 위험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지 깨닫는다. 


내 방법이 옳다기보다는 시장에 절대적으로 순응하는 투자법이다. 합리적인 절세 계좌에 미국 지수를 모아가는 방법이다. 세상 재미없는 방식이다. 개별종목으로 허쉬와 코스트코를 소수점으로 모아가고 있다. 소액이지만 개별종목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깨닫는다. 나의 한계를 본다.


지금 미국 지수가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계좌 평가액을 보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정이 오는 기간에 사고 싶다. 월급날에 큰 폭의 조정이 생기길 희망해 본다. 


월급은 물가상승분을 빼면 되려 마이너스다. 부동산은 거액을 들여야 한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주식 투자자다. 쉽게 할 수 있지만 쉽게 망가질 수도 있다. 인간의 탐욕과 질투가 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입사 경력이 높아지면서 노후 문제를 꺼내놓는다. 아직 10년 이상이 남아도 곧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요한 건 돈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갖추어야 하는 필수 도구다.


꾸준히 나오는 월급에 감사하고, 검소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성적이 점점 내려가는 아들에게 감사하고,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이곳에 글을 쓰는 나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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