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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Mar 11. 2024

사무장이 가고 신규직원이 온다.

아쉬움, 새 일, 기대감.

사무장이 발령 났다. 


여기서 말하는 사무장이란, 정식 직책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안에서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제는 지하철 역 안에서 통상일근(교대 근무가 아닌 보통 직장인들과 같은 주 5일 근무를 한다.)을 하는 직원이 없어진다. 


교대근무하는 안전요원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 대규모 신규직원들을 충원했다. 사무장은 회사정책 흐름을 읽고서 교대근무로 신청했다. 우리 역에서 근무한 지는 2년을 넘었고, 나와는 1년여를 함께했다.


사무장은 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서무 업무를 본다. 인사, 회계, 안전, 교육 등 관련된 일을 처리한다. 이제 사무장이라는 자리가 사라지면서 4반은 서로 서무 업무를 분리해서 책임지게 됐다. 젊은 직원들은 어느 정도 서무업무를 해 본 경험이 있지만, 나와 같은 차장, 부역장은 서무 업무를 배워야 한다.


우리 반이 맞은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근태를 담당한다. 이번 주에 사무장과 한 번 마주친다. 그때 부역장과 속성으로 배워야겠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잘 해낼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신규직원이 온다. MZ여 나에게 오라~


5~8호선 역 중에서 한 조에 두 명뿐이 역이 있다. 꽤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역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사무에서만 400명 정도가 들어오면서 한 반에 세 명으로 채운다고 한다. 

내가 입사한 이래 이 정도의 채용은 보지 못했다. 


감히 예상하건대 인원을 보충해 준 만큼 책임도 많이 뒤따를 것이다. 공짜는 없었다.

그동안 커다란 역을 명이서 책임진다는 위험요소가 많았다.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한 명의 직원이 아쉬웠다. 게다가 마음대로 휴가를 쓰기도 어려웠다.


우리 반에 어떤 신입사원이 들어올까?


예전과 다르게 신규직원들도 이직이 많다고 한다. 더 좋은 곳으로 찾아가는 건 당연하다. 능력이 된다면 적극 응원해 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 반에 들어오는 직원은 계속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수직적인 업무지시, 잦은 회식, 사적인 심부름은 거의 없어졌다. 해당 근무일에 집중하고 퇴근 후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교대근무의 장점이다. 


누구나 바라겠지만 스마트한 두뇌를 가진 직원보다 적극성을 가진 성실한 직원이었으면 한다. 잘 따라 주었으면 한다. 가끔 "선배님, 술 한잔 사주세요." 하며 달라붙는 친화력도 있으면 좋겠다. 욕심인가. 


그래도 사무장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그동안 과자, 커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카오도 대박 나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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