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편.
나와 전 근무지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사이다. 같이 발령이 나서 헤어졌다. 지금은 4호선 어느 역에서 부역장으로 활약 중이다. 같이 있었을 때 내가 별명을 붙여줬다. [박 프로]. 김구라 같은 다양한 부문에 지식을 가지고 있다.
박 부장은 안 해본 투자가 없을 정도다. 매일 즉석복권 10장을 구입한다. 다양한 종목에 스포츠 토토로 승부를 예측한다. 특히 한화가 진다에 무조건 1게임을 걸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손실을 준 투자가 있었다.
그것은 상대방을 나락으로 보낸다는 [주식 선물투자]였다. 레버리지의 힘을 빌려서 크게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는 투자다.
그래도 그는 주식수익률 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트레이딩에 감이 있다. 코로나 당시에 3년 동안 물려있던 [롯데지주]에 과감하게 물타기를 해서 빠져나왔다. 코스닥 종목은 잘 건드리지 않았다. 1억~2억 정도의 금액을 가지고 우량주를 사서 치고 빠지기를 했다.
최근에 박 부장과 신촌에서 만났다. 한적한 치킨 집에서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마무미로 주식 이야기가 나왔다.
나: "요새 투자하는 종목 있나요?"
박: "내가 이마트에 2장 들어갔어. 그런데 지금 반토막 났어. 아오~"
나: "왜 이마트에 투자했나요?"
박: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우량주잖아. 우리나라 1등 유통회사고"
나: "아....."
박: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유일한 플러스는 코와붕가씨가 알려준 IRP 투자가 유일해."
나:"그렇죠. 미국 ETF가 편하죠."
박 부장은 아는 것은 많았지만, 투자에 있어서 현재 소득은 별로 없다.
미국과 비교해서 한국이 수익률이 낮다고 하지만, 꽤 많이 올라왔다. 2,800선까지 올라왔다. 코스피 지수만 사도 수익률은 플러스다.
같이 근무하던 시절, 나는 주변 동료에게 절세계좌와 ETF투자를 자주 말했다. 투자 세계에서 손실도 있을 수 있기에 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아이계좌를 만들고 필히 미국지수 ETF를 사주라고 했다.
S&P 500 종목 중에서 4% 정도 되는 종목만이 지수를 이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런 주식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수 형님 어깨에 얹혀서 같이 가고 있다.
그리고 개별 종목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크게 한 몫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에 흐름을 잘 타면 커다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지수는 거기에 비해 지렁이가 움직이듯이 천천히 간다. 그래서 재미적 요소가 떨어진다.
지금도 수많은 종목들이 오르락내리락 움직이고 있다. 박 부장의 이마트는 오늘도 짜증 나게 찔끔찔끔 내리고 있다. 쿠팡, 알리, 테무가 들어온 유통시장이다. 그렇다고 이마트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정용진 회장이 어떤 경영수완을 발휘해서 이마트를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