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마음
얼음이 얼던 어느 겨울날
그녀에게
큰 가시 하나 심장에 박혔다.
그리고,
가시를 찔러 넣은 그놈은
나쁜 놈이 되었다.
미안하다며 빼주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
끝내 아무런 대답도 소식도 없다.
"네가 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그래 사람이 그럴 수 있지...
사람이니까 그렇지...
사람이니까 그런 거지.
네가 날 쉽게 버렸듯이
이제 나도 너를 내동댕이 치리라.
너 때문에 내 마음 더럽혀
괴로워할 이유가 더 이상 없어.
충분히 고통스러웠고 원망도 했어.
이제 그만 어리석은 짓은 멈추려고 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이젠 쓸데없이 기다릴 이유도 없고
그렇게 낭비할 시간도 없다는 걸 알아
지금 바로 그냥 괜찮아지면 그만이야.
박힌 가시 섞어 문드러져
심장이 구멍 나기 전에
그냥 빼버리면 그만.
상처 마주하고
이 악다물고
심장의 가시 부여잡아
고통 잠깐 꾹 참으며
끄집어 내버리면 그만인 것을...
날 위해
더 이상 괴롭지 않기 위해
그냥 버리면 돼.
그뿐이야.
'안녕, 잘 가. 내 그림자...'
아디오스
가슴 가시
..*
가시가 빠져 나가던 날
그녀 마음에서 그가 사라지고
검은 하늘
별 하나 밝게 빛나며
그는 더 이상 나쁜 놈도, 좋은 놈도 아니었다.
그녀 마음은 그저
고요한 세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