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View Series
'자신들이 살던 곳과 비슷한 별을 찾아 지구로 내려온 외계인들'이라는 컨셉에서 알 수 있듯, MCND는 데뷔작부터 퍼포먼스, 래핑 중심의 곡들을 보여줬던 2010년대 초중반 보이그룹들의 것들을 (오히려 그 당시부터 활동한 팀들이 그때의 흔적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상당 부분 계승하고 있다. 데뷔 2년 차로 접어드는 동안 방향성을 틀지 않고 10년 동안 쌓인 레퍼런스들을 재현하고 변형시키며 팀의 음악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강조한다. 트렌드의 홍수에서 방향을 틀기 쉬운 1년 차에 기존의 기조를 계속 고수해 나가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헤비하고 날카로운 인트로를 지나 펑키한 그루브가 특징적인 '우당탕(Crush)'로 이어지는 초반 흐름은 앞선 발표작들과 마찬가지로 선발 보이그룹들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담고 있다. 날카롭고 그루비한 일렉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랩과 멜로디를 올리며 소위 말하는 '뽕끼'의 농도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지만 2010년대 초반의 블락비 같은 팀들이 보여준 스타일의 질감은 분명히 계승되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Outro ; ㅁㅊㄴㄷ', '아직 끝난거 아이다(Not over)'와 같은 후반 트랙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다만 이 음악적, 스타일적 계보의 연속성이 'MCND'로 귀결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특히 3번부터 5번 트랙까지의 흐름에서는 작곡가들이 참여했던 다른 팀의 작업물들의 흔적이 실제 곡을 소화해내는 퍼포머들의 존재감보다 강하게 드러난다. 퍼포밍에 있어서도 신인 팀으로서의 혈기와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전달되지만, 각 곡의 사운드 위에서 각 멤버가 독립적인 레이어로 기능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에 대한 향수가 피어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일종의 계보를 따르려 하는 시도는 분명히 유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한 계보(그것이 장르에 있어서든, 컨셉에 있어서든)를 레퍼런스로 할 때에는 그것의 현대적 재구성이라는 결론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MCND AGE]는 데뷔 1주년을 조금 넘기고 나온 앨범이다. 이제 MCND는 왜 그 계보의 현재선에 자신들이 있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