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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랑꼴로지 Jun 28. 2018

프렐류드

프렐류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철학을 사랑해왔고, 철학을 공부해왔다. 물론 이 사항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이 매거진은 나의 철학함 혹은 철학 공부의 발자취를 수놓는 장(場)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철학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앞으로 철학 공부를 하면서 끄적인 글들이 이 매거진을 통해 올라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매거진의 글은 정확히 말하면 철학책이 아니며, 철학 교양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철학 공부를 하는 어떤 사람의 철학함이자 철학 공부 에세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먼저 내가 철학을 학문적으로 책으로 녹여내기에는 아직 깜냥이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철학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철학이란 엄밀하고 중요한 학문이지만 그와 함께 철학함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쉽게 통용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매거진은 나의 철학함을 드러내는 자리이며, 같이 철학함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거진의 제목도 <끄적이는 철학>이다. 심열을 기울여 쓰여 진 철학이 아닌 그저 끄적거려진 철학인 것이다. 나 또한 끄적거린 글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 또한 그저 끄적여 진 것으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나-텍스트-독자> 사이의 관계가 한없이 이완되어 머리 속 틈으로 바람이 세어 들어갔으면 한다.


  이렇게 축 늘어진 정신머리로 매거진을 하나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매거진의 구성 상태나 연재 방식 또한 어떤 긴장감도 없이 이완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세상에 이렇게 당당히 게으름을 주장하는 글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만약 이 매거진을 구독하고 글을 읽는 이가 있다면, 부디 게으른 활자 속에서 에너지를 얻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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