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햇빛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기에 이제 봄이 왔나 싶다.
이렇게 또다시 새해가 시작된다. 한국인은 새해맞이 new year's resolutions를 지킬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데 첫째는 1월 1일이고, 두 번째는 음력 설날이다. 이 두 번의 기회를 놓쳤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 마지막 찬스는 3.1절이라고도 한다.
그 마지막 기회조차 놓친 사람들을 위한 날씨가 따뜻해진 햇살을 내세워 재촉한다. 얼른 해내라고.
이맘때쯤의 목련은 촛대에 붙은 불씨처럼 나무마다 하얗게 불타오르고 있다. 그 하얀 촛대를 보고 있자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데 그렇게 다가간 목련 봉우리는 마치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필랑말랑한 모양새로 도통 입을 벌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목련을 볼 땐 꼭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