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골에서 살아볼래?

by 풀길






2019년 3월에 마주했던 오래된 구옥. 그곳은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처럼 보였다.


처음 본 구옥의 모습을 본 나의 눈은 반짝거리고 희망에 가득 차있었다. - 2019년 3월 1일


도시의 삶은 너무나 화려했고 고단했고 괴로웠다. 회사에 가기 싫어서 매일 아침 알람을 끄기 바빴다.

거북목에 안경을 치켜 올리며 잔소리를 하는 상사가 떠오른다 상사를 마주하는건 너무나도 고통이였다. 회사를 잠시 쉬어야겠다고 다짐한 뒤 7개월동안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자존감은 지하 18층에 있는, 우울증에 걸린 나를 보며 남편은 시골살이를 제안했다. ”봉봉이가 좋아하는 잔디밭이 펼쳐진 시골에서 자연과 가까이 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아볼래?“ 마침 둘다 프리랜서 일을 하던 터라 가지않을 이유가 없었다.



화려했던 도시는 잠시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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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방치되어 살림살이가 가득했던 시골집의 모습



난 허름한 구옥 리모델링을 위해 짐을 한가득 챙겨서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남편은 인천 집에서 회사를 다닐 때라 혼자서 예산의 작은 여인숙 달방을 한 달간 빌렸다. 치렁치렁 걸리적 거리는 머리카락도 커트로 잘랐다. 고쳐야 할 집을 마주하니 더욱더 의지에 불타올랐다. "누가 이런 집을 고쳐서 살아? 새로 짓는 게 돈이 덜 들겠구먼!“ 이곳을 고치면서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사실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다. 난 이 시골집 고치기에 미쳐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