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과 아집 그리고 자존감
"00님. 00님의 생각이 항상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00님이 100%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직장상사에게 몇 번 똑같은 피드백을 들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 얘기를 몇 번 듣다 보니 뜬금없이 충격으로 돌아왔다. 나는 내 의견이 100% 맞다는 생각을 하고 일을 추진해 나갔다. 이 피드백은 일에 대한 추진력을 약화시켰을까 아니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걸까.
이 이야기를 들은 지 3일째 마음속에 계속 되뇌고 있다. 직장상사는 나에게 앞으로 내가 일할 날이 더 많은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 맞다고 생각하고 일해야 앞으로 일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없을 거다라는 조언을 했다.
왜 나는 내 의견이 항상 맞다고 생각하고 주장했을까. 며칠 간 고민해 봤다. 자존감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 의견이 인정받는 것이 나를 높일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자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상대방의 의견은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걸까. 그렇다고 상대방의 의견을 안 듣는 사람은 아니다. 상대방이 맞다고 생각할 땐 맞네.라는 판단을 내리고 그 의견을 따라가는 일도 많았다. 왠지 모를 억울함도 있긴 하지만, 억울해 하지만 않으려고 한다.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듣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의 능력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라고 했다. 내 의견을 주장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듣자.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자.